정계개편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민주당 노무현 대선후보는 29일 오후 청와대에서 민주당의 새지도부와 함께 김대중 대통령을 예방하는데 이어 30일 김영삼 전 대통령을 만날 예정이다.
노 후보의 '양김 예방'은 그가 거듭 강조하고있는 '민주세력대연합'추진의 첫 단추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그는 28일 "큰 흐름의 정계의 지각변동이 있을 것이며 지역분열의 정치 때문에 흩어진 개혁세력을 하나로 뭉쳐낼 것"이라고밝힌 데 이어 29일에도 "단절된 민주세력의 역사를 복원한다는 맥락에서 추진하고 있다"고 정계개편 추진의사를 거듭 확인했다.
그는 김 전 대통령이 차기 대통령의 자격을 언급한 것에 대해서도 "저를 가르키는 것이 아닌가 생각하고 기대를 걸고 있다"고말하는 등 김 전 대통령의 적극적인 지지를 기대했다.
노 후보가 구상하고있는 '신민주세력 대연합'은 87년 대선이후 갈라진 양김 세력을 복원하겠다는 구도에서 출발하고 있다.즉 개혁이라는 같은 노선의 뿌리를 갖고 있으면서도 영.호남이라는 지역으로 갈라진 양김세력을 한데 아우르겠다는 것이다. 한나라당의YS민주계는 물론 개혁성향 의원, 무소속, 재야세력을 총망라하는 형태의 정계개편이다.
노 후보는 이날 "김 전대통령에게는 80년대 민주화운동 세력의 법통을 세우고 싶다는 뜻을 전달하고 도움을 요청할 것"이라고 밝혀 '신민주 대연합'식의 정계개편 구상을 강조했다.
김 전대통령에 대해서도 "3당 통합이후 욕을 한 적도 있었지만 한보청문회 이후엔 그런 적이 없다"며 "이제 87년 민주세력이 분열되기 전 수준으로 민주세력을 복원해야 한다"며 다가서는 듯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
한나라당은 이에 민의를 역행하는 정치술수라고 규정하고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만의 하나 노 후보와 김 전대통령의 연대가성사된다면 영남권을 잠식당해 대선승리는 불리해진다는 판단에서다.
이회창 후보측은 "집권당 대선후보가 됐으면 나라가 이 꼴로 된 것을 바로 잡을 생각을 해야지 무슨 정계개편이냐"고 발끈했다.
남경필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노 후보의 정계개편구상을 신랄하게 비난하고 나섰다. 그는 "노 후보의 안중에는 국가와 국민은 없고 오로지 지역주의적 표계산에 의한 정략밖에 없다"면서 "독선적인 발상과 언동이야말로 스스로 반국민적 특권의식에 사로잡힌 정치인임을 확실히 보여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노 후보는 'YS가 민자당 후보가 되면 내 손바닥에 장을 지지겠다'고 막말을 했던 사람이라고 해놓고 민주세력의 역사복원이라는 미사여구로 추파를 던지고 있다"고 YS와의 이간을 시도했다.
서명수기자 diderot@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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