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나라 경선 주말 2연전-대세론, 대안론 압도

◈전북서 54% 최저 득표율 이회창 부산·경남선 70%

27일과 28일 각각 열린 한나라당의 대선후보 경선 전북 및 부산·경남대회에서 최병렬, 이부영 후보가 일단 선전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으나 이회창 후보의 대세론에 맞서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에 따라 이회창 후보는 앞으로 5개 지역 경선을 남겨두고 있지만 당의 대선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것으로 봐도 큰 무리는 없을 것이란 관측이다. 그는 경선 누계득표에서 74.4%인 9천352표로 15.3%인 1천929표의 최병렬 후보와 8.0%인 1천1표의 이부영 후보를 압도적으로 누르고 있다.

결국 최병렬·이부영 후보가 주장해 왔던 영남권 후보론이나 대안론 등은 더 이상 힘을 얻기가 힘들 지경이다. 특히 선거인단들의 경선 참여율이 전북에서 지금까지 최저인 52.4%에 그치는 등 갈수록 저조해지고 있는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27일 전주에서의 전북 경선대회는 이부영 후보의 선전으로 막을 내렸다. 이 후보가 29.9%(278표)를 얻은 반면 이회창 후보는 지금까지 최저 득표율인 54.2%(505표)에 그쳤다.

최병렬·이상희 후보는 각각 12.6%(117표), 3.3%(31표)를 기록했다.이부영 후보의 선전에는 호남의 '반(反)이회창 기류'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곳에 연고가 있는 비주류의 김덕룡 의원 측이 표를 몰아준 것이란 분석도 있다.

부산·경남 경선에선 이곳 출신인 최병렬, 이상희 후보는 물론 처가를 동원한 이부영 후보까지 지역 연고를 부각시키면서 지지를 호소했으나 결국 이회창 후보가 70.1%(2천895표)라는 압도적인 승리를 했다.

특히 최 후보는 "진짜 경상도 사나이"라고 강조하면서 "제게 몰표를 줘도 이회창씨가 1등이다"고 호소했으나 기대치에 못미치는 22.6%를 얻는데 불과했다. 이부영·이상희 후보는 각각 4.8%(197표), 2.5%(103표)였다.

이같은 개표결과는 이회창 후보 측이 영남권후보론의 불씨를 조기 차단시킨다는 전략 아래 적극적으로 선거운동에 뛰어든 데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최 후보의 경우 대전·충남, 광주·전남, 수도권 등 연고가 별로 없는 나머지 경선 지역에서 반전의 계기를 마련하는 것은 이미 물건너 간 것으로 보인다.때문에 당 내외의 경선무용론과 이회창 후보 합의추대론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서봉대기자 jinyo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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