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차 한잔-동산의료원 항일역사 펴낸 전재규씨

"동산의료원은 대구 3.1운동과 기독정신이 함께 깃들어 있는 성지(聖地)의 역할을 해왔습니다".

'동산병원과 대구 3.1독립운동의 정체성(애드갤러리 펴냄)'을 내놓은 전재규(64.동산의료원 박물관장, 마취과)계명대 의대 교수는 "30년간 동산의료원에 재직하면서 이곳의 역사와 사명을 시민들에게 알릴 의무감 때문"이라고 집필 의도를 밝혔다.

"동산의료원은 대구.경북의 근대사와 함께 성장했고 지역을 위해 여러가지 중요한 과업을 수행해왔습니다. 근대 서양의술의 발상지였고, 선교사역과 기독교 문화창달의 중심지였으며, 대구 3.1운동에 큰 역할을 한 것이 대표적 사례입니다".그는 이 책에서 동산병원의 역사, 지역의 선교역사, 대구3.1운동 역사관의 설립배경 등에 대해 기독인의 시각으로 꼼꼼히 적고 있다.

그는 무엇보다 지난달 초 동산의료원내 블레어주택(대구시 유형문화재 제26호)에 문을 연 3.1운동 역사관에 대해 큰 애정을 보였다. "대구 3.1운동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고 서적, 사진, 유물 등 희귀자료 100여점이 전시돼 지역민들에게 역사의식을 고취시키는 역할을 할 수 있다는게 즐거움입니다".

의사인 전씨가 역사관 건립에 앞장서고 이 책을 펴낸 데는 "어린시절 일제의 만행을 지켜봤고 처가집 식구들이 일제에 의해 고통받았던 경험 때문"이라고 밝히면서 "자라나는 세대들이 선조들의 고통과 투쟁의 역사를 기억하고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병선기자 la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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