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후보 경선 직전까지 민주당내 주류를 형성해온 '동교동계 구파'가 몰락하고 있다. '권력실세'라는 꼬리표가 붙어다니던 권노갑 전 고문은 경선직전까지만 해도 마포사무실을 운영했다.
경선이 끝난 직후 권 전 고문측은 마포사무실을 폐쇄하고 하와이로 출국 준비중이라고 밝혔으나 그는 29일 '진승현게이트' 관련혐의로 1일 검찰 출두를 통보받았다. 김대중 대통령의 핵심측근들이자 당내 주류였던 '동교동계'의 몰락이 가시화되는 신호다.
권 전 고문은 "진승현이 누군지 얼굴도 모른다"며 관련 혐의를 강력히 부인하고 있지만 이미 출국금지까지 당했고각종 게이트때마다 배후인물로 지목돼 온 점을 감안하면 치명적인 정치적 상처를 입을 것이 분명해 보인다.
이번 대선후보 경선과 최고위원 경선은 동교동계 구파의 와해를 재촉했다. 경선 전부터 이인제 전 고문을 직,간접적으로 지지해 온 구파는 권 전고문의 측근인 이훈평,조재환 의원 등이 직접 이 전고문 캠프에합류해 지원에 나서기도 했지만 이 전 고문이 중도 사퇴하는 바람에 정치적 활로가 막혔다.
또 대표최고위원을 노린 한광옥 전 대표는 4위로 부진했고 동교동계의 핵심인 김옥두 의원은 10위로 낙선했다.
비리혐의로 검찰수사를 받고있는 김방림 의원도 권 전고문의 측근이다. 구파에 속하는 김태랑 의원이 최고위원에 당선되기는 했지만 그는 대선후보 경선 막판 노무현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반면 권 전 고문과 맞서온 한화갑 의원은 대표최고위원의 자리를 차지함으로써 '동교동계'로부터 '한화갑계'를 분리하는데 성공했다.한 대표계로 분류되는 문희상 설훈 조성준 의원 등은 신주류로서의 자리매김을 시도하고 있다.
권 전 고문의 검찰소환에 대한 당내 반응은 동교동계의 당내위상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이낙연 대변인은 "권 전 고문이 불미스런 혐의로 검찰에 소환되는 것 만으로도 유감스럽고 안타깝다"면서도 "조사결과 책임질 일이 확인된다면 응분의 책임을 져야하는 것도 당연하다"며담담하게 논평했다.
서명수기자 diderot@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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