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시멘트.철근 품귀현상

시멘트에 이어 철근도 품귀사태다. 철사.못.빔.쉬트파일 등도 빠른 속도로 수요가 늘고 있다. 업계에서는 양대 선거를 앞두고 선심성 관급공사까지 쏟아지면서 올해 내내 건설업 전반에서 '부족' 현상이 심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현상에 대해 기자재 메이커나 노동관련 업무 종사자들은 '왜 이렇게 되는지 이해할수 없다'는 반응이다. 올들어 건설경기가 살아나는 것은 사실이지만 96년 이전의 활황과 비교하면 턱없이 못미치는 수준이라는 것.

실제 대구.경북의 경우 대구 지하철 공사와 대구∼포항간 고속도로, 영일신항만 공사 등 대규모 토목공사는 계속사업으로 수년째 진행중이어서 달라질 것이 별로 없고, 아파트 신축도 대구권 지역에서 활기를 띄고있으나 IMF 이전과는 비교될 수 없다.

이런데도 철근은 8가지 일반 규격품 중 생산공장이 밀집한 포항에서조차 구할수 있는 것은 22㎜와 32㎜ 두가지 밖에 없고 "4월 중 철근값 추가인상이 예상된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주문량은 더욱 늘고 있다.

시멘트도 마찬가지. 한 시멘트 업체 관계자는 "지난 연말에 차기년도 생산계획을 수립할때는 장세를 안정적으로 봤다"며 "수요예측이 이렇게 빗나가기도 처음"이라고 했다.

시멘트 원료인 슬래그를 공급하는 포스코에 따르면 지난해까지는 국내 업체들에 월평균 21만6천t 가량을 공급하던 것을 올들어 24만t으로 16% 가량 늘였는데도 업체들은 30만t 이상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건설자재 생산업체측에서는 일단은 '사재기'로 풀이했다. 다만 종전에는 대리점 등 유통업자들에 의한 사재기였다면 최근에는 건설사 등 직접 수요가들이 하반기 이후의 가격폭등에 대비해 비축량을 늘리는 것으로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포항.박정출기자 jc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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