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2002 놓칠 수 없는 빅카드-(7)브라질 VS 터키

축구 전문가들은 이번 월드컵 조별리그 C조의 최고 하이라이트로 '삼바축구' 브라질과 '투르크족의 후예' 터키전을 꼽고 있다.

월드컵에서 역대 최다인 4차례나 정상에 오른 브라질로서는 48년만에 본선에 오른 터키와 비교한다는 것이 무척 자존심 상하는 일일 것이다. 월드컵 성적만을 놓고 볼때 어른과 아이의 대결로 비쳐지는 두 팀의 대결 무대는 6월 3일 오후 6시 울산.

모두 16강 후보로 손색이 없는 전력을 갖춘데다 조 예선 첫 경기의 중요성을 감안하면 한치의 양보 없는 불꽃튀는 총력전이 예상된다.이 경기가 흥미를 끄는 것은 브라질의 전력이 예전만 못하기 때문이다.

호나우두(인터밀란), 히바우두(바르셀로나) 등 몸값만 해도 수백억원을 호가하는 스타들을 보유했음에도 브라질은 주전들의 잦은 교체와 부상, 축구협회 위원의 부정의혹 사건 등에 허덕이다 지역예선 3위로 간신히 본선에 올라오는 수모를 겪었다.

반면 터키는 99-2000 UEFA(유럽축구연맹)컵 대회에서 갈라타사라이가 정상에 오른데 이어 유로 2000에서 대표팀이 8강에 진출, 세계 축구계를 발칵 뒤집어 놓으며 축구 중흥기를 맞고 있는 신흥강호다.

터키는 우리에게 치욕을 안겨 준 팀이기도 하다. 54년 스위스월드컵에서 한국은 터키에 0대7로 대패했다. 그런데 터키는 이후 월드컵 본선에 한 차례도 나오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개인기가 앞선 브라질의 우세를 점치면서도 두 팀의 대결이 선수들 개개인의 기량보다는 경기 당일 컨디션과 집중력, 조직력에서 판가름 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한다.

예선 15경기에서 8골을 넣은 히바우두와 최근 부상에서 회복한 호나우두, '늦깎이 공격수' 에디우손이 이끌 브라질이 수비보다는 공격에 중점을 둔 팀이라면 터키는 세계 최정상급 문지기로 꼽히는 루스투 레크베르와 알파이 오잘란을 중심으로 한 수비진이 철벽을 자랑한다.

브라질의 관건은 세계 축구인들이 공인하는 최고의 공격수 호나우두의 컨디션 회복여부다. 호나우두가 전성기때의 화려한 개인기와 폭발적인 스피드, 탁월한 골 결정력으로 부활한다면 브라질은 순식간에 우승 후보의 면모를 갖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맞서는 터키는 4-4-2 시스템을 기본으로 힘과 조직력에 주안점을 두고 있으나 브라질전에서 만큼은 수비에 무게를 둔 3-5-2 전술을 채택할 것으로 보인다.

예선 11경기에서 5골을 터트린 간판스타 하칸 수카르(파르마)와 아리프 에르뎀(갈라타사라이)은 역습으로 득점을 노린다.

김교성기자 kgs@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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