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월드컵, 이젠 한달뿐

2002 한·일월드컵 축구대회가 한달 앞으로 다가왔다. 전세계 204개국, 연인원 400억명 이상이 열광하는 '지구 최대 드라마'가 바로 우리나라 땅에서 오는 5월31일 화려한 막을 올린다. 서울·부산·대구 등 월드컵 경기를 치르는 전국 10개도시민은 물론 전국민이 축제분위기 조성, 준비작업 등에 막바지 힘을 쏟고 있다.

이번 월드컵이 우리로서는 '평화의 제전'이라는 의미도 있다. 지구상에 유일한 분단국가이자 아직도 동족상잔(同族相殘)의 비극과 앙금이 가시지 않은 땅에서 개최되는 월드컵이기 때문에 더욱 그러하다. 이제까지 한번도 경험하지 않은 양국가 동시개최여서 상생(相生)의 뜻도 담겨있다.

이처럼 새로운 장(章)을 여는 월드컵이 한달앞으로 다가와도 열기가 좀처럼 오르지 않는다는 점이 우선 염려스러운 대목이다. 지난 88년 올림픽과 비교하면 뚜렷한 차이다. 자칫하면 '2류대회'로 전락할 수 있어 염려스럽다.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바란다. 무엇보다 기초질서 확립이다. 교통신호 준수, 쓰레기 줍기, 대중교통 차례로 타기 등 우리가 조금만 신경을 기울이면 가능한 일들을 생활화 하자. 전국 경찰은 개막이전에 이를 적극 홍보하기 위해 캠페인 등을 전개하고 있다. 스스로 내가 할 것은 찾아서 하는 슬기가 아쉽다. 시민으로부터 시작되는 월드컵이면 참으로 금상첨화가 아닌가.

특히 대구·경북지역이 월드컵을 계기로 경제적 재기 기틀을 마련했으면 하는 기대도 있다. 대회기간에 열리는 '약령시 인삼특별전', '한국전통복식 2002년 특별전', '대구아트엑스포' 등이 '관광대구'의 이미지 등을 제고하도록 총력을 당부한다. 외국인들이 다시 대구·경북을 찾는 부가가치 창출 노력에는 너와 내가 따로 있을 수 없다.

지금도 월드컵 개최도시의 대기오염은 심각하다고 한다. '공해 월드컵'이 되지 않도록 대책이 시급하다. 반듯한 질서, 따뜻한 미소, 친절 등이 돋보이는 월드컵은 우리 모두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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