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계에 '충청권 잡기' 경쟁

충청권에 대한 정치권의 구애가 본격화되고 있다. 민주당 한화갑 대표는 2일 자민련 김종필 총재를 예방했다. '신임 대표의 공식적인 인사'라지만 민주당내 충청권 의원들이 자민련과의 합당을 요구한 적도 있어 인사치레이상의 의미는 담고있다는 관측이다.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낙마한 이인제 전 고문의 향후 행보도 관심을 끄는 대목이다. 민주당 서울지역경선과 전당대회가 치러지던 지난 달 27일, 쓸쓸하게 동남아로 나간 그는 2일 귀국, 다음날 자민련 김 총재와 골프회동을 가질 예정이다.

두사람은 고향 선후배 차원서 골프를 함께 하는 것이라고 하지만 한때 '중부권 신당설'이 나돌 정도로 두 사람의 만남에는각별한 관심이 일고 있다.

소외되고 있는 충청권의 중심에는 이 의원과 김 총재가 있다. 자민련 정진석 대변인은 "3일 김 총재와 이 전 고문이 골프회동을 하면서 정계개편에 대해 밀도있는 논의를 할 것"이라면서"그것을 정계개편의 출발점으로 해석해도 좋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나라당 이회창 전 총재도 지난달 29일의 TV토론에서 "필요하다면 우리와 뜻을 같이하는 여권 인사들과도 손잡을 수 있다"며이 전 고문 등의 영입 등 '역정계개편'을 겨냥한 듯한 발언을 했다.

민주당은 이 전 고문의 경선 낙마 이후 소외감을 느끼고 있는 충청권에 대한 적절한 배려방안을 찾고 있지만 이 전 고문의 거취가 분명하지않아 고심하고 있다.

이와 관련, 노 후보는 1일 "이 전 고문이 당에 남아 도와주리라고 생각한다. 국민통합은 영.호남만이 아니며 전국 어느 곳도 소외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면서도 "제2,제3의 충청권 대책이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일단 인선이 연기되고 있는 지명직 최고위원에 홍재형 의원같은 충청권 출신 중진인사를 포함시켜 충청권의 소외감을달랜다는 방침이다.

서명수기자 diderot@i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