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연금에서 풀려났으나 예닌 난민촌에 대한 학살사건을 조사할 예정이었던 유엔 진상조사단은 끝내 해체됐다. 미국은 아라파트를 연금에서 해제해 중동분쟁의 돌파구를 마련했고 이스라엘은 예닌 진상조사를 회피해 국제적 비난 부담을 덜었다.
◇아라파트 연금 해제=이스라엘군은 2일 새벽(이하 현지시간) 라말라에 있는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 집무실에 대한 봉쇄를 해제했다. 이스라엘군은 1일밤 장갑차 6대와 트럭 4대를 제일 먼저 철수시켰으며 곧이어 5대의 트럭이 구내로 들어가 각종 군용 장비들을 제거했다고 현지 파견 기자들은 전했다.
이스라엘군의 이번 조치는 아라파트 수반이 자체 수용소에 수감중인 6명의 팔레스타인 테러용의자들을 미국과 영국의 감시를 받는 예리코의 감옥으로 이송한 직후 취해졌다.
아라파트 수반은 연금에서 풀려났으나 외국을 여행할 경우 요르단강 서안으로 되돌아 올 수 있는 권리는 보장받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는 1일 미국 ABC 방송 '나이트라인'과의 인터뷰에서 "전례에 비춰 볼 때 아라파트 수반의 해외 여행은 '테러 물결의 신호'였기 때문에 귀국을 보장해주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이스라엘 정부 대변인은 아라파트 수반이 어디든지 여행할 수 있다고 말했으나 샤론 총리는 추가 테러가 발생할 경우 아라파트 수반이 다시 연금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예닌 진상조사단 해체=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요르단강 서안 예닌 팔레스타인 난민촌 학살 진상을 규명하기 위해 구성된 유엔 진상조사단을 2일자로 해체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난 총장은 이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보낸 서한에서 "조사단이 가까운 장래에 현지에서 임무를 수행할 수 없을 것같다"면서 "2일 조사단을 해체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예닌 난민촌에서 발생한 일련의 사건들에 드리운 암운이 진상조사도 이뤄지지 않은 채 방치될 것이란 점에 유감을 표시했다. 아난 총장은 이어 "난민촌내 상황이 매일 바뀌기 때문에 '최근의 사건들'을 확실하고 정확하게 규명하기가 점차 어려워져 조사단 해체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아난 총장은 이스라엘군이 예닌 난민촌에서 만행을 저질렀다는 팔레스타인과 국제 구호단체 등의 주장을 규명하기 위해 지난달 19일 진상조사단을 구성했다. 그러나 이스라엘 내각은 조사단의 임무와 구성에 문제를 제기하면서 지난달 30일 조사단의 입국을 거부키로 최종 결정했었다.
조영창기자 cyc1@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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