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지형적으로 중국, 러시아와 일본을 잇는 중간 학 도래지로 아주 중요한 지역입니다".
6일 서울에서 열리는 휴전선 비무장지대 생태계 포럼 발표차 방한한 세계 학 최고 권위자인 죠지 아치볼드(George Archibald.55.미국) 국제학재단 전 총재는 흑두루미 도래지로 주목받고 있는 구미 해평습지에 대해 큰 기대와 함께 우려를 나타냈다.
"일본 규슈, 이즈미시 등 좁은 지역에 흑.재두루미 등 많은 학들이 집중돼 있어 분산시키는 것이 시급합니다. 이 때문에 새로운 학 주이동통로이자 도래지인 구미 해평습지의 역할이 그만큼 중요하지요. 이때문에 고속도로, 송전선로, 비닐하우스 등 이들의 서식을 가로막는 시설물이 절대 건설돼선 안됩니다".
아치볼드 박사는 특히 치밀하게 연구, 조사해야 하지만 인위적인 방법으로 서식지를 조성하는 것을 지양하고, 사람들의 간섭을 배제, 자연스럽게 내버려 두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학을 보존하는 것은 정부와 주민들의 의무이자 권리이고, 그 대가로 국민들은 학이 날아다니는 아름다운 겨울 풍경을 볼 수 있고, 관광객들도 유치하는 커다란 보상을 받을 수 있다고 역설했다.
"지역민과 구미시, 정부 등 모두가 동참해 구미를 학 도래지로 정착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대가를 치르더라도 자연과 함께 조화롭게 살 수 있는 이번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합니다. 국제학재단은 구미 해평습지가 학의 월동지로 조성되는데 힘껏 도울 겁니다".
아치볼드 박사는 지난 73년 국제두루미재단을 창설하고, 74년 휴전선 지역인 철원에 단정학이 월동하는 것을 최초로 발견하는 등 35년간 학 보존에 앞장서 왔다.
이호준기자 hoper@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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