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노후보 지역별 순회 시작

"대통령후보가 돼서 돌아왔습니다. 이제는 여러분들이 저를 대통령으로 만들어주셔야 합니다" 민주당 대통령후보 당선후 처음으로 경남 김해시 진영읍의 고향마을을 찾은 노무현 후보는 선영을 찾아 머리를 숙였다. 이어 경선과정에서 좌익활동이 논란을 빚은 바 있는 장인의 묘소도 부인 권양숙 여사와 함께 찾았다.

이날 오전 궂은 날씨 때문에 예정된 항공편이 연기되는 등 부산 방문길에 어려움이 적지 않았지만 고향을 찾은노 후보는 형 건평씨 집에서 동네사람들과 점심을 함께 하면서 '금의환향' 분위기를 만끽했다.

이어 노 후보는 이날 저녁 부산 파라곤호텔에서 열린 민주당 사상지구당 후원회에 참석하는 것을 시작으로 4일 저녁까지 부산 일대를 누빌 예정이다. 후원회에 참석한 노 후보는 김영삼 전 대통령과의 연대 및 '민주세력 대통합' 등 자신의향후 정국 구상을 설명하고, 지지를 호소했다.

노 후보가 대통령후보 확정이후 김대중 대통령과 김영삼 전 대통령을 잇따라 만난데 이어 곧바로 부산을 방문한 것은 자신의 '민주대연합'구상이 결국 부산 민심잡기로 직결된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이와 관련, 노 후보측 관계자는 "부산은 노 후보의 정치적 고향"이라며 "특히 노 후보가 '지방선거에서 부산·경남·울산 중 한 곳을 당선시키지 못하면 재신임을 묻겠다'고 공언한 만큼 정면돌파 의지를 갖고 영남권을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민심은 지방선거는 물론 향후 대선판세와 직결되는 최대 승부처인 셈이다. 노 후보측은 김 전 대통령과의 연대가 가시화된다면 부산지역 분위기는 급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노 후보는 4일 부산 민주화운동의 상징인 민주공원을 방문하고, 경선 때 자신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던 해인사 전 주지스님과 송기인 신부, 문재인 변호사 등 부산 시민·종교계 대표 등과 오찬을 함께 하며 지역 여론을 수렴한다. 노 후보는 일정이 잡히는대로 광주와 대구, 충청권도 방문한다는 계획이다.

서명수기자 diderot@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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