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에서 치른 더블 헤더 2경기에서 잇따라 패한 사자 군단은 바싹 약이 올라 있었다. 2연패 뒤 맞은 경기를 반드시 이겨야 했고 승리가 보이자 더욱 전투적으로 변해 상대의 온 몸을 짓이겨 만신창이로 만들어 놓았다. 상처 투성이의 두산 베어스는 황급히 대구를 빠져 나갔다.
2일 대구 경기에서 삼성은 이승엽이 홈런 공동 선두를 알리는 시즌 10호 만루홈런을 뿜어내는 등 장단 17안타의 무수한 펀치 세례를 퍼부으며 두산을 14대2로 대파, 전날 2연패의 빚을 갚았다.
2회 삼성 양준혁이 두산 선발투수 박명환의 몸 쪽에 붙이는 볼로 위협을 느껴 화가 나 다가가자 양 팀 덕아웃에는 긴장과 전운이 증폭되고 있었다.
양 팀 선수들이 달려나가 양준혁과 박명환을 막음으로써 충돌은 빚어지지 않았지만 결국 격렬한 승부의 파장을 일으켰다.
5대2로 앞선 8회 삼성은 1사만루에서 박한이의 2타점 중전 적시타로 2점을 더 뽑은 뒤 브리또의 내야 안타로 계속된 만루 기회에서 이승엽을 타석에 등장시켰다.
이승엽은 풀 카운트까지 가는 승부끝에 두산 김경태로부터 125m 짜리 통렬한 중월 만루홈런(세 경기 연속 홈런)을 터뜨려 두산 벤치를 망연자실케 했다.
삼성은 거기서 그치지 않고 후속 타자들이 진루한 뒤 김한수가 다시 김경태로부터 130m에 달하는 좌월 3점홈런을 날려 두산을 공황 상태로 몰아넣었다. 한 회에 12타자가 나서 2개의 홈런 포함 8안타 9득점하며 위력 시위를 벌였다.
삼성 선발 임창용은 5.2이닝 동안 5안타 2실점하며 6경기 등판만에 첫 승리투수가 됐고 선발타자 전원 안타를 기록한 삼성은 3위로 올라섰다.
기아와 현대는 더블 헤더 경기에서 1경기씩 나눠 가졌고 LG는 권용관의 결승타로 SK에 3대2로 승리, 4연승을 달렸다. 롯데는 해처의 끝내기 좌월2루타로 한화를 4대3으로 꺾었다.
김지석기자 jiseok@imaeil.com
◇2일 전적
두 산 000 011 000 - 2
삼 성 003 002 09x - 14
△삼성 투수=임창용(1승1패) 노장진(6회) 이준호(9회) △두산 투수=박명환(2승3패) 이재영(6회) 김유봉(8회) 김경태(8회) △홈런=마해영 7호(3회 2점) 이승엽 10호(8회 4점) 김한수 2호(8회 3점, 이상 삼성) 전상열 1호(5회) 김동주 3호(6회, 이상 두산)
현대 9-6 기아(수원, 더블헤더 1차전)
기아 13-4 현대(2차전)
LG 3-2 SK(잠실)
롯데 4-3 한화(사직)
△3일 선발투수=패트릭(삼성)- 임선동(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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