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화제의 책

▨조선의 협객 백동수

이 책은 전문 연구자나 집필자가 아닌 무예인이 썼다. 우리 전통 무예를 접한 뒤 인생행로를 바꾸고 우리 무예의 역사를 되살려놓겠다고 덤벼든 젊은 무예인의 10년 노력이 만들어낸 책이다.

이 책은 '무예도보통지' 편찬 총감독을 맡아 조선 무(武)의 역사에 중요한 획을 그은 백동수란 조선무사의 일대기이다. 백동수의 생애를 읽다보면 우리에게도 자랑할 만한 무의 역사와 무예인이 있다는 사실에 가슴 뻐근해진다. 정조대왕과 이덕무.박제가 등 다양한 인물군과 풍부한 그림.자료도 눈길을 끈다. (김영호 지음/푸른역사/1만5천원)

▨결혼의 열다섯가지 기쁨

중세 풍자 문학의 고전이다. 날카롭고 위트 넘치는 문체로 중세의 결혼생활을 묘사한 이 작품은 15세기 무렵 익명의 수도사에 의해 쓰여진 후, 500년 넘게 유럽 각국에서 끊임없이 읽히고 있다.

18세기에는 사회적 풍기를 문란케 한다는 명분아래 경찰에 압수돼 폐기 처분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끊이지 않은 번역이 이루어지고 재판을 찍을 수 있었던 것은 시대가 변해도 사라지지 않는 사랑과 결혼 그리고 남자와 여자 문제에 대한 사람들의 변함없는 관심과 호기심 때문일 것이다. (김재혁 옮김/민음사/8천원)▨만월까지

국제신문 제1회 1억원 고료 장편소설 공모에 당선된 작품이다. 소설(전 3권)의 공간적 배경은 전북 전주 근방의 어느 두메이고 시간적 배경은 갑오경장기로부터 1920년대를 관통한다. 주 내용은 종살이 3대에 얽히고설킨 기막힌 이야기이다.

이 소설은 '봉건적 신분제와 중생구제'란 2개의 큰 축으로 나뉜다. 봉건적 신분제도의 질곡 속에서 시대의 어둠을 헤쳐나가는 하층민의 욕망과 몸부림, 그리고 시공을 초월한 불교적 진리를 통해 분노와 원한 속에 놓인 중생을 제도해 나가려는 오체투지의 자세가 그렇다. (류영국 지음/실천문학사/각 8천원)

▨남자

이 책의 주제는 '남자의 나라'이다. 남성 생식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거대 도시를 이루고 Y염색체라는 천연자원을 바탕으로 한때는 막강했지만 지금은 몰락한 나라.

그 속에서 남자는 남성주의자의 애국심에 물들어 감히 범접할 수 없는 자부심을 키워왔다. 비록 그 자부심으로 인류 문명에서 수많은 제도들이 고안됐고 동시에 대참사가 빚어지기는 했지만 남자들은 그 부조리한 자부심을 절대 포기하는 법이 없다.

바로 여기에 이 이상한 족속들을 이해할 수 있는 열쇠가 있다. (인성기 옮김/들녘/1만9천원 ).

조향래기자 swordjo@imaeil.com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