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2002월드컵 태극전사-황선홍

한국 축구팬들이 이번 월드컵에서 가장 큰 기대를 걸고 있는 선수는 대표팀의 간판 골잡이 황선홍(34·가시와 레이솔)이다.

지난 98년 빗속에서 열린 일본과의 잠실 평가전에서 감각적인 발리슛으로 결승골을 잡아내 한국 축구의 자존심을 지켜낸 것도 황선홍이었고 그에 앞서 대표팀이 16강진출에 가장 근접했던 94년 미국 월드컵에서 수차례 득점기회를 무산시키며 1골에 그쳐 팬들을 실망시켰던 것도 황선홍이었다.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이번 대표팀에서도 황선홍은 팀이 골결정력 부족에 시달릴 때 해결사 역할을 했다. 지난 3월 20일 핀란드와의 평가전에서 황선홍은 후반 교체 투입돼 2골을 뽑아내며 2대0 승리를 이끌어 올해 들어 3무4패에 시달리던 대표팀의 골 가뭄을 해소했다.

지난 88년부터 14년간 대표팀의 스트라이커로 활약해 온 황선홍은 아쉬움으로 점철된 한국 월드컵 도전사 속에 '골 결정력 부족'의 십자가를 홀로 지다시피 했다.A매치 95회 출장, 49골이라는 수치에서 보듯 2경기에서 1골씩 넣는 '세계정상급' 페이스를 유지해왔고 4번째 무대인 이번 월드컵에서 환희와 좌절이 교차했던 축구인생의 마지막 불꽃을 태울 준비를 하고 있다.

건국대 재학 때 대표생활을 시작한 황선홍은 90년 이탈리아월드컵과 94년 미국월드컵에 잇달아 출전하며 정상의 길을 걸었지만 프랑스월드컵 직전에 치른 중국과의 평가전에서 무릎을 다치는 바람에 엔트리에 오르고도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좌절을 맛봤다.

그러나 황선홍은 98년 7월 당시 소속팀이던 포항에서 일본프로축구 J리그의 세레소 오사카로 이적하면서 99년 J리그 득점왕에 오르는 등 선수생활의 새로운 전성기를 맞았다.

2000년 가시아 레이솔로 자리를 옮긴 황선홍은 일본에서의 꾸준한 활약을 발판으로 히딩크호에 발탁됐고 설기현, 안정환, 최용수 등 후배들과의 경쟁에서 앞서며 가장 확실한 스트라이커로 평가받아 월드컵 주전자리를 예약했다.

위치선정, 헤딩, 문전에서의 파괴력, 찬스메이킹 능력 등 스트라이커로서의 장점을 두루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 황선홍은 최전방 원톱은 물론 플레이메이커 역할에 가까운 '처진 스트라이커'까지 폭넓은 활용도로 히딩크 감독의 신임을 받고 있다.

△ 포지션= 스트라이커

△ 출생= 1968년 7월14일·충남 예산군 응봉면

△ 체격= 183㎝, 79㎏

△ 취미= 독서

△ 출신학교= 숭곡초-용문중-용문고-건국대

△ 소속팀= 레버쿠젠 아마추어팀(91년), 부퍼탈(92년), 포항(93년), 세레소 오사카(98년), 삼성(2000년), 가시와 레이솔(2000년 5월~현재)

△ 경력=88년 국가대표팀 발탁, 94년 아시안게임 득점왕, 95년 프로축구 8경기 연속골, 90·94·98년 월드컵 대표, 99년 J리그 득점왕(24골)

김교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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