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찰 종합평가제 문제많다

경찰이 전국 경찰서에 대한 치안종합평가제를 실시하면서 일회성 홍보활동에 주력하는 바람에 일선 경찰관들이 불만을 터트리고 있다. 대민 홍보활동이 보도될 경우 업무 평점이 최고 수십점까지 주어지는 반면 범죄자 검거 보도는 겨우 1점에 불과, 경찰일부에서는 치안업무보다 홍보활동에 몰두하는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는 것.

경찰청은 지난 2000년부터 대민홍보 분야를 강화한 치안종합평가제를 실시하면서 매년 높은 업무 평점을 받은 경찰서를포상하고 해당 경찰서의 직원에게는 최고 80여만원의 공무원 성과급을 지급하고 있다. 평가기준은 범죄자 검거 실적이나 교통사고 줄이기, 전화친절, 첩보 수집 실적 등이다.

그러나 평가기준 중 범죄자 검거 보도의 경우 업무 평점이 1점에 불과하지만 대민홍보활동 보도는 3점에 달해 형평성을 잃고 있다.게다가 대민홍보분야는 평점 3점에 보도를 한 언론 매체수가 다시 곱해지고 특정 기관의 보도는 10점으로 계산, 업무 평점은기하급수적으로 높아지게 된다.

이 때문에 업무 특성상 높은 업무 평점을 받기 어려운 일선 파출소의 경우 마을청소나 스티커 제작, 홍보우표 제작 등 치안활동과무관한 각종 이벤트 행사 개최로 내몰리고 있다.포항의 한 파출소에 근무하는 이모(47)경사는 "홍보활동 아이디어를 짜내기 위해 매일 골머리를 앓고 있다"며 "경찰 고유업무인치안활동과 홍보활동의 중요 순서가 뒤바뀐 것 같다"고 불만을 털어놨다.

포항·박진홍기자 pjh@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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