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배의 먹구름이 몰려와도 그 뒤에는 승리의 강한 햇살이 있음을 그들은 믿었다. 그래서 끈기있게 최선을 다했고 결국 승리를 따냈다.
삼성은 주말 2연전에서 현대에 잇따라 역전승을 거두며 2위로 올라서 1위 기아를 1경기 차로 압박하기 시작했다.
5일 수원 경기에서 삼성은 6대2로 뒤지다 롱 릴리프 전병호의 역투를 바탕으로 8회 양준혁이 결승 3점 홈런을 날리는 등 종반 대반격에 나서 9대8로 승리했다.
삼성은 선발 김진웅을 내세워 현대 선발 송신영보다 무게에서 앞섰다. 들쭉날쭉한 투구를 하는 김진웅이지만 실전 투구가 좋은 송신영보다 구위가 좋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김진웅은 2.2이닝 동안 박재홍에게 2점 홈런을 허용하는 등 8안타 6실점하며 초반에 무너졌다. 좌완 전병호가 롱 릴리프로 구원에 나섰지만 승리에 대한 전망이 밝지 않았다. 전병호는 궂은 역할을 많이 하지만 승리와는 거리가 먼 투수였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전병호는 역투를 거듭했다. 3회 2사후 마운드에 오른 그는 8회 1사후 김현욱에게 마운드를 넘길 때까지 3안타 3탈삼진 무실점의 피칭을 보였다.
2대6으로 뒤지던 삼성은 마운드가 안정되자 뒷심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5회 강동우의 2타점 중전 적시타로 점수 차를 좁힌 뒤 7회 마해영 김종훈의 안타 등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8회 2사 1, 2루에서 양준혁이 베라스로부터 통렬한 좌월 3점 홈런을 날려 경기를 뒤집었다.
전병호는 지난해 9월28일 LG전 이후 승리 투수가 됐고 삼성은 처음으로 팀 통산 1천300승을 달성했다.
한화는 송지만이 12호 홈런을 쳐 선두에 나서는 등 타선이 적절히 터져 LG를 5대2로 눌렀고 롯데는 연장 10회 신명철의 결승타로 기아를 12대11로 물리쳤다. 두산은 레스의 호투에 힘입어 SK를 4대2로 이겼다.
4일 경기에서 삼성은 이승엽의 11호 홈런과 마해영의 결승타로 현대에 4대3으로 역전승했다.
김지석기자 giseok@imaeil.com
◇5일 전적
삼 성 010 120 230-9
현 대 204 000 002-8
△삼성 투수=김진웅 전병호(3회·1승) 김현욱(8회) 오상민(9회) 라형진(9회·1승1패1세이브) △현대 투수=송신영 신철인(5회) 이상열(7회) 베라스(7회·1승1패2세이브) 박장희(8회) △홈런=박재홍 6호(1회 2점·현대) 양준혁 6호(8회 3점. 삼성한화 5-2 L G(잠실)
두산 4-2 S K(인천)
롯데 12-11 기아(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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