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중고차 시장 혈투 형국으로

중고자동차 시장이 기존 매매상사, 경매장, 대기업 판매장, 인터넷 매매사이트 등이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는 춘추전국시대를 맞고 있다.

특히 대기업들이 중고차 판매시장에 가세하면서 올해부터 지역 공략에 나섰고 대구 지역 중고차매매 중개상들은 조만간30여개의 중고차상사 단지를 신설할 예정이다.

이처럼 중고차 매매경로 다변화에다 최근 경기활성화 조짐까지 겹쳐 매물 부족현상이 심화돼 중고차 가격이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최근 1~2년사이 중고차매매의 주류를 이루던 중고차상사에 가장 위협적 상대로 부각되고 있는 것은 각 지역 경매장이다.

지난 2000년부터 거래가 본격 이뤄지기 시작해 최근에는 경매장별로 적게는 주당 100여대, 많게는 1천대에 육박할 정도로 물량이 쏟아지고 있다.

경매장은 '대구경매장'(대구시 달서구 월암동)을 비롯해 대우차가 운영하는 '서울경매장'(경기도 기흥시), '현대.기아 경매장'(경기도 광주시),'한국경매장'(경기도 광명시) 등 전국 10여개에 이른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대기업들의 중고차 시장진출 움직임도 기존 중고차상사를 바짝 긴장는 요인이다. 롯데, 코오롱, 현대산업개발, SK 등은 지난해 공동 지분참여를 통해 중고차 유통전문회사인 '오토큐브'(AUTO CUBE)를 설립, 최근 서울 창동에 본사를 두고 경기도 일산, 분당 등지에 복합매장을 꾸렸다.

지난 2월에는 르노삼성차와 '중고차 전국운영에 대한 협정'을 체결하고 전국 9개 지역에 중고차 평가사를 파견하는 등 지역 공략에 나서고 있다.

여기에다 대구에서는 오는 20일쯤 북구 관음동에 16개 중고차상사 단지가 문을 열고 다음달에는 북구 노원3가에 14개 단지가 조성될 예정이어서 중고차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이같은 중고차시장 다변화로 매물부족 현상이 빚어지는 반면 최근 경기활성화로 수요는 늘어나 중고차 가격이 오르고 있다.

대구자동차매매사업조합에 따르면 5월 중고차 시장은 중.소형차를 중심으로 오름세를 나타내고 대형차는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으며오는 7월 승용차 특소세가 환원되면 가격 상승폭은 더 커질 전망이라는 것.

소형차의 경우 오토 차량이 10만~30만원씩 가격이 올라 5월 현재 기아 비스토 큐 2001년식 오토 중품이 500만원으로 지난달보다 30만원 상승했으며 현대 엑센트 1.3 99년식 오토 중품은 490만원으로 10만원 올랐다.

현광세 대구자동차매매사업조합 전무는 "대기업이 중고차 시장에 뛰어들고 경매장, 인터넷 등 매매경로가 다변화돼 매물이 크게 모자란다"며 "경기가 풀리면서 중고차를 찾는 사람은 늘어나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병구기자 k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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