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이 생활필수품으로 자리잡아감에 따라 초고속통신망 품질이 생활공간의 가치를 결정하는 하나의 기준으로 부상하면서아파트단지 마다 최고수준의 통신망 구축을 위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KT대구본부에 따르면 지난 해 5월 대구 침산동 동아로즈빌이 이더넷 방식의 '엔토피아E'를 설치한 것을 비롯해 동대구신서그린빌, 시지 태왕 2,3차, 칠곡 그린빌, 경산 태왕드림하이츠 등 지금까지 대구.경북지역 30개 신규 아파트단지가 엔토피아E를 채택했다.
화성 그랜드파크과 센터럴파크 및 태왕아너스, 구미 숭오파크 등은 초고속통신망으로 엔토피아E를 도입한다는 사실을분양광고에 명시, 마케팅에 활용하기도 했다.
사무실 업무용으로 사용하고 있는 랜(LAN) 방식을 아파트단지에 적용시킨 엔토피아E는 기존 ADSL방식(최고 하향 8M,상향 640K)과 비교할 때 상.하향 모두 18~20M의 속도를 낼 수 있어, 화상회의 등이 자유로울 뿐만 아니라 고장이 거의 없다는 장점이 있다.
비록 최근에 통신망 방식을 선택했지만, 엔토피아E 설치에 필수적인 UTP환경을 갖추지 못해 구리배선을 활용할 수밖에 없는 대구 만촌보성타운과 포항 우방신천지타운 등20개 아파트단지는 상.하향 2M의 속도를 낼 수 있는 '엔토피아S'를 설치했다.
KT 관계자는 "일부 주민들은 현재의 구리배선을 UTP배선으로 교체, 엔토피아E를 구축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국민경제차원의 비효율과 막대한 비용문제로 실현이 어렵다"며 "이달부터 기존 전화망을 이용, 상.하향 13M의 속도를 낼 수 있는 엔토피아V가 상용화 되는 만큼, 이들 아파트의 통신망 수준도 한단계 더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통신망이 낡아 전화조차 사용이 불편했던 성광우방, 월성우방, 복현 대백맨션 등은 지난 해 시범적으로 구리선을 UTP로 완전히 바꿔 엔토피아E를 도입함으로써 최고 수준의 통신망을 자랑하고 있다.
전성달 KT대구본부 과장은 "현재로선 대부분의 시민들이 ADSL방식 통신망으로도 큰 불편을 못느끼지만, 인터넷 활용이 생활속에 급속히 파고 들고 있는 만큼 향후 2~3년쯤 뒤에는 통신망의 수준에 따라 집값이 크게 달라지는 현상이 빚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석민기자 sukmi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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