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이희호 여사도 개입했나?

그러면 그렇지, 포스코(포항제철)가 체육복표 사업자 타이거풀스 주식을 고가에 매입하기 훨씬 전에 대통령의 귀염둥이 막내아들 홍걸씨가 포스코 유상부 회장을 만났다고 한다.

더구나 유 회장과 홍걸씨의 면담 과정에 어머니 이희호 여사가 다리를 놓은 것으로 드러나 결과적으로 영부인까지 '최규선의 장난'에 얹힌 것 아니냐는 비판에 직면하게 됐다. 우리는 이 문제에 대통령 부인까지 거명되고, 이 지역에 본사를 둔 포스코가 또다시 '정치적 상처'를 입게 됐다는 점에서 가감없는 수사를 통한 진실규명과 빠른 처리를 기대한다.

보도에 따르면 홍걸씨는 2000년 7월 어머니의 주선으로 포스코 회장을 만났고, 이때 최규선씨와 도피중인 김희완 전 서울시 부시장이 동석했으며, 그 이후인 작년 4월 타이거풀스 주식 20만주를 포철이 거래시세보다 비싼 70억원에 사들이면서 그중 24억원이 최규선씨에게 넘어갔다.

청와대측은 이희호 여사의 주선을 부인하고 있지만 포스코의 홍보담당 전무는 "이 여사가 유 회장에게 홍걸씨를 직접만나 사업조언을 좀 해달라고 요청해왔다"고 밝혔으니 어느쪽이든 한쪽은 빼도 박도 못하게 된 상황이다. 우습다.

벤처사업이라면 날고 기는 전문가가 수두룩한데 '굴뚝산업' 회장에게 무슨 벤처조언을 구한다는 얘긴가? 또한 영부인이 누굴 시켜 유 회장에게 부탁을 했다면 그것은 홍걸씨가 어머니에게 요청한 다음의 일일 터이다.좌우지간, 포스코는 문제의 주식 20만주를 사들였다.

주식매입 자체가 법적인 문제는 없다해도 그것이 포스코의 '자의적 투자'가 아니라면 문제가 있다는 것이 우리의 생각이다. 이점, 포스코 책임자들의 처신이 문제가 된다. 주식을 사들인 두개의 계열사중 하나는 대표이사가 호남인맥이요, 또하나는 본사가 유일하게 광양에 있는 계열사다.

또 주식을 매입한 4개 협력업체 대부분도 광양에 있는 협력사라고 한다. 최규선이 이들 6개업체를 주식거래 대상으로 찍은 사연일 것이다. 결국 이 문제 또한 홍걸씨의 조사를 통해 규명할 수밖에 없다. 그것만이 여론과 포스코의 술렁거림을 진정시키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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