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프로야구-삼성 내친 김에 1위 가자

2002년 프로야구 시즌이 시작되기 전 삼성 김응룡 감독은 "4위 이내에 드는 것이 목표"라며 "30경기를 치뤄봐야 각 팀의 우열이 드러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현대와 함께 '양 강'으로 분류되던 삼성은 김 감독의 신중한 전망대로 전력이 나아진 상대 팀들에 고전하며 중위권을 유지해왔다.

그러나 27경기를 치른 6일 현재 삼성은 16승11패로 1위 기아(16승9패2무)에 1경기차 2위로 솟아오르며 1위를 넘보고 있다. 이번 주 삼성은 1위에 오를 가능성이 많으며 이후 기아 등과 함께 '1위 경쟁'을 치열하게 벌여나갈 것으로 보인다.

SK와 홈 3연전, LG와 원정 3연전에 나서는 삼성은 상대 팀들이 비교적 약체라 승수 쌓기가 수월해 보인다. 그러나 SK에 1승2패로 고전한 바 있고 LG는 상승세여서 결코 만만한 경기가 아니다.

특히 LG는 장문석이 좋은 투구로 가세하면서 마운드가 높아졌다. 또 훈련과정에서 볼 끝이 좋은 직구와 낙차 큰 커브가 위력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야생마' 이상훈도 이번 주중 마운드에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다.

삼성은 김진웅이 아직 불안하나 패트릭이 회복세를 보이는 등 투수진이 차츰 안정돼가는 모습이다. 김진웅, 강영식, 라형진이 선발과 중간을 오가는 형태로 마운드가 변칙 운영되고 있으나 결과는 괜찮은 편이다.

또 이달 중순 허벅지 부상중인 마운드의 기대주 이정호가 1군에 합류할 예정이고 루크 대신 미국 프로야구 트리플A급의 투수도 영입될 것으로 보여 마운드는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타선 역시 상·하 구분없이 폭발력을 지녀 상대팀이 한 시라도 마음 놓을 수 없다.

반면 기아와 현대는 그렇게 좋아보이지 않는다. 기아는 타력이 괜찮으나 최근 김진우, 리오스 등이 부진, 마운드의 힘이 떨어지는 상태이며 현대는 하위타선의 침체로 타선의 짜임새가 허물어지는 모습이다.

팀 순위 경쟁과 함께 초반부터 달아오르고 있는 송지만(한화·홈런 12개)과 이승엽(삼성·홈런 11개)의 홈런 경쟁도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김지석기자 jise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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