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TV 다시보기-사극 지고 트렌디 뜨고

요즘 안방극장의 대하 사극과 시트콤이 지나친 편성으로 인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해 '태조 왕건'을 필두로TV를 장악한 주인공은 사극이었다. 하지만 사극은 MBC '여우와 솜사탕'에 밀리더니 SBS '명랑소녀 성공기'로 인해 관심권 밖으로 내몰렸다.

이런 경향은 시트콤도 마찬가지여서 소재나 내용이 너무 부실하고 고만고만하여 시청률이 바닥이다. SBS의 '여인천하'가 그나마 시청률 선두권을유지하고 있는 상태.

KBS 2TV '명성황후'와 1TV '제국의 아침'은 초반의 인기를 유지하지 못하고 약간 김이 빠졌다.MBC는 인기리에 방영된 '여우와 솜사탕'을 지난달 27일 종영하고 트렌디 드라마 '그대를 알고부터'를 방영했다.

'그대를 알고부터'는 2년 6개월만에 TV드라마에 복귀한 인기정상의 최진실이 연변처녀역으로 등장, 류시원과 열연을 한다. 첫 회부터 최진실식 연변말투로 인터넷을 달구고 있어 시청률 선두권 SBS의 '유리구두'와 경쟁이 뜨거울 전망이다.

지난해 사극천하를 연상시킬만큼 트렌디 드라마가 연초부터 안방극장을 달구고 있는데 그 기폭제는 만화같은 인물과 상황설정으로 폭발적인 인기를누린 SBS 수목 드라마 '명랑소녀 성공기'가 담당했다.

장나라식 사투리와 신선한 연기로 안방극장을 휘감았뿐만 아니라 청소년에게는 최고의 인기를 구가했다. 이러한 통통튀는 트렌디 드라마 약진과무거운 분위기의 사극과 억지가 넘치는 시트 콤의 부진속에서 돋아난 것은 불륜.

'태조 왕건' 궁예역으로 열연한 김영철과 황신혜, 배종옥의 '위기의 남자'는 급증하는 이혼과 가정붕괴 세태를 반영하고 있다. '위기의 남자'는좀 더 사랑의 색깔을 진하게 만들고 개그맨 박미선과 정재환이 등장, 코믹적인 맛을 가미했다.

하지만 올해도 어김없이 KBS '태양인 이제마', SBS '대망', MBC '혼의 나라' 등 대형 사극들이 하반기 선보일 전망이다. 일부에서는 트렌디 드라마의 열풍은 사극이 숨을 고르는 동안의 반짝 인기일 가능성도 높다고 전망하기도 한다.

드라마가 그 시대 사회상을 반영한다는 연구결과도있는 만큼 홈 드라마, 사극, 시트 콤, 트렌드식 드라마, 애정극 등 누가 하반기 안방극장을 휘어잡을지 자못 흥미롭다.

김긍연(zzinsal@hite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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