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출신의 음악가가 작곡하고 대본.연출을 맡은 창작오페라가 대구무대에 선다.오페라는 대개 2시간이 넘어 작곡이 쉽지 않은데다 극적효과, 무대설치 등으로 인해 국내의 경우 음악분야중 가장 뒤떨어진 부문.국내 창작오페라는 현제명의 '춘향전', 방일남의 '원효' '녹두장군' 정도이고 대구에서는 이승선(계명대 교수)씨가경주세계문화엑스포 기념 공연으로 '무영탑'을 작곡한 바 있다.
6월27~29일(오후 7시30분) 사흘동안 대구시민회관 무대에 오를 오페라는 일제시대부터 한국전쟁때까지 기독교 신앙전파에 몸을 바친 손양원 목사의 일대기를 그린 '사랑의 원자탄'으로 재미작곡가 이호준씨가 작곡, 이영기(계명대교수)씨가 대본과 연출, 공연은 로얄오페라단(단장 황해숙)이 맡는다.
손양원(1902~1950) 목사는 일제시대인 1939년 전남 여천군에 있는 한센씨병 수용소인 애양원에 전도사로 활동하면서신사참배거부로 옥고를 치르기도 하다가 1950년 9월 한국전쟁 당시 북한군에 의해 순교했다. 1948년 여수반란사건때는 아들인 동인.동신형제가 살해당했으나 살인범을 양아들로 삼았고, '사랑의 원자탄'(안용준 지음, 1972), '나의 아버지 손양원목사'(손동희 지음, 1994), '사랑의 순교자 손양원 목사 옥중목회'(손동희 지음, 2001) 등의 저작이 나와있다.
이 오페라는 일제시대, 해방후 격동기, 한국전쟁, 손목사 사후 등 4막4장으로 구성돼있으며 손양원 목사(베이스)역의 최동수 임근호 황옥섭, 부인 정양순 사모(소프라노) 김희영 김경희 우명화, 애양원교회 박장로(바리톤) 이다니엘 윤혁준 박병희, 손목사의딸인 동희(소프라노) 구은희 한미영 천영진, 애양원 주일학교 교사 황선생(소프라노) 황해숙 강금령 김민정, 철민(테너) 이영석 우경준 김종섭, 국군(테너) 박춘식 김성빈 최희철, 철민 어머니(소프라노) 정원경 김은하 박성순, 나목사(바리톤) 이상민 김용배 한규영씨 등 거의 전배역이 트리플 캐스팅됐으며 이밖에 일본형사인 가루베와 인민군(테너)역에 황성철 최은혁 백정렬, 상관(바리톤) 김상희 김광환씨가 출연한다.
관현악단(지휘 백진호)과 합창단(지휘 박춘식) 외에도 전국경연대회에서 대통령상을 받았던 농악단 등불패(감독 이현창)가 등장, 한국적인 분위기를 이끌어낸다.이영기 교수는 "이 오페라는 처음부터 외국 공연을 전제로 제작됐기 때문에 한국의 소리를 알리기 위해 농악단을 출연시켰다"며 "현재 미국 LA 사우스베이 오페라단과 뉴욕의 한인기독교 방송 등과 해외공연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또 이 교수는 "8월말쯤에는 부산에서의 공연을 시작으로 울산 극동방송 개국기념 공연, 안동, 포항, 마산, 여수, 대전, 서울 등지에서 순회공연을 가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작곡가인 이호준씨는 계명대 음대, 미국 웨스턴 미시간대 음대, 캘리포니아 음대 등에서 작곡, 피아노, 오르간을 전공했으며 현재 UCLA에 출강중이다.
정지화기자 jjhw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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