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학술지 등재 심사제 개선을

한국경상학회 공식 이의"한국학술진흥재단의 학술지 등재여부가 학회의 질을 결정짓는 유일한 잣대가 되다시피한 현 상황에서 공정한 등재평가를 확보할 수 있도록 심사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

지역 학회인 한국경상학회(회장 김한규)측이 등재신청탈락과 관련, 한국학술진흥재단측에 정식이의를 제기하고 나서 학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국경상학회측은 지난해 8월 학회 공식학술지인 '한국경상논총'의 학술지등재를 한국학술진흥재단에 신청했으나, 요건불충족을 이유로 탈락통보를 받은 뒤 최근 재심사를 청구했다.

지난 83년 출범한 한국경상학회는 경제 및 경영학 분야 지역대학 교수.전문가를 비롯한 400여명의 회원으로 구성된 전국규모의 학회. 매년 두 차례 이상의 정기 학술대회와 2권의 한국경상논총을 발간해오고 있다.

한국경상학회측이 주장한 이의사유의 골자는 한국학술진흥재단측 학술지 등재평가지표의 지나친 주관성.

논문 한편당 심사위원 수, 논문게재율 등 '객관적평가'(40%)에 비해 게재 논문의 질.독창성, 학술지의 전문성 등 '주관적평가'(60%)의 비중이 높아 자의적인 평가의 소지가 많다는 것이다. 이번 탈락결과에서 5명의 전문가가 내린 주관적평가 결과가 최고점수는 73%인 반면, 최하점수는 28%로 동일한 학술지에 대해 큰 편차를 보이고 있어 평가의 자의성이 매우 크다고 덧붙였다.

특히 학술지의 등재여부가 게재논문의 질 뿐아니라 해당 교수연봉 및 연구업적, 승진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어 등재평가에서의 공정성 확보가 더욱 중요하다는 것.

한국경상학회 김한규 회장(계명대 경제학)은 "서울지역 교수중심의 심사자들은 지역학회에 대해 잘 모르고 있을 뿐 아니라, 지역학술지를 평가절하하는 경우가 있어왔다"며 "학술지 등재여부가 학회의 존폐로까지 이어지는 만큼 현행 학술지 등재평가방법의 개선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한국경상학회측은 이와 관련 이의사유서에서 △주관적 평가항목(60%)의 비중을 낮출 것 △주관적 평가항목의 자의적 평가소지를 배제할 수 있는 보완책 마련 및 심사자 공개 △지방대 연구진흥사업과 유사한 차원에서 지역기반 학회.학술지에 대한 차별적 우대를 요구했다.

최병고기자 c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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