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라크 대통령의 재선으로 한 고비를 넘긴 프랑스 정치권은 곧장 총선 체제로 전환, 6월 9, 16일 있을 총선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시라크 대통령 소속당인 공화국연합(RPR) 등 우파는 유권자들에게 "극우파의 준동은 코아비타시옹때문"이라며 좌우동거(코아비타시옹)정부 방지를 위해 지지를 호소하는 한편 우파 대단결을 호소했다.
공화국연합, 프랑스민주연합(UDF), 자유민주(DL) 등 중도우파 3당으로 결성된 UMP는 지난달 30일부터 시작한 후보단일화 작업을 중간 결산해 7일 부분적인 단일후보명단을 제시키로 했다.
또 사회당, 공산당, 녹색당 등 좌파연합 3당도 이날 잇따라 모임을 갖고 후보단일화 및 공동 총선공약 작성을 논의했다.
중도좌파 정당들은 우파인 시라크 대통령의 재선, 극우파 부상 등으로 인해 후보단일화 없이는 총선 승리가 불가능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으며 특히 대선에서 대패한 공산당은 모든 선거구에 독자후보를 냈던 전통을 포기하고 좌파 후보 단일화 원칙에 동의했다.
장 마리 르펜 국민전선(FN) 당수의 극우파 역시 대선 패배에 아랑곳하지 않고 총선체제를 가동했다.
지난 97년 총선에서 중도우파와 극우파 사이의 '표 뺏기'로 좌파에 어부지리 승리를 안겨준 전력을 감안, FN은 6일 시라크 대통령에게 중도우파-극우파간 후보 조정을 제의했다. FN은 과거 총선 1차투표에서 15%선의 지지를 얻고도 2차투표에서 전멸하다시피 해 후보를 당선시키지 못했다.
한편 프랑스 유권자들은 좌우동거정부의 부작용에도 불구하고 국가권력의 좌우 분점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대상자의 48%가 "정치권력의 균형을 위해" 총선에서 대통령과 다른 진영의 후보를 찍겠다고 응답했으며 반면 대통령과 같은 진영의 후보를 찍겠다는 응답자는 41%였다.
대통령과 의회로 권력을 분산하겠다는 유권자들의 성향이 내달 총선에서도 반영될 경우 좌파가 승리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정리=서종철기자 kyo425@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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