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수목원 이용 불편

얼마전 대구시 대곡 쓰레기 매립장을 생태공원으로 조성한 대구 수목원이 개장했다. 우리 대구에도 주민들의 쉼터가 하나씩 생기는구나 하는 기쁜 마음으로 수목원을 방문했었다. 그러나 큰 실망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먼저 눈에 거슬린 것은 수목원의 입구로 가는 길이었다.

인도조차 없는 아스팔트길이었다. 게다가 수목원에 들어서서도 모든 길은 시멘트로 덮여있었다. 땅의 숨통을 틀어막아버린 것이었다. 도대체 이 수목원이 생태복원 우수사례로 환경부장관상까지 받았다니 이해되지 않았다.

또 소풍 온 어린 유치원생들은 보도 블록의 그늘 아래서 점심을 먹고있었다. 마땅히 앉을 곳도 없었고 의자가 있다 해도 그늘이 없는 곳에 설치되어 있어 불편했다.

수목원은 취지와는 달리 주민의 진정한 쉼터도 되지 못할 뿐 아니라 생태복원도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만일 정말 자연을 복원하고자 한다면 지금이라도 먼저 땅에 깔려진 시멘트 바닥부터 뜯어내야 할 것이다.

이선영(대구시 비산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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