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갑 대구시장에 대한 사법처리가 임박함에 따라 대구의 경제현안 추진 등 지역 경제정책 전반에 적지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특히 그동안 문 시장이 주도적으로 추진해온 밀라노프로젝트와 삼성과 롯데 등 대기업의 지역 투자사업이 상당기간 늦춰지거나 불투명해 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또 최근 검찰에 소환된 (주)태왕 권성기 회장에 이어 일부 기업인들이 문 시장에게 돈을 건넨 혐의가 검찰에 포착돼 지역 업계가 문 시장 수사의 불똥이 경제계로 튈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문 시장은 지역 섬유산업의 구조고도화를 목표로 지난 99년부터 내년까지 6천800억원이 투입되는 밀라노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추진하기위해 섬유업계의 협조와 정부예산 확보에 힘을 기울여 왔다.
그러나 밀라노프로젝트를 총괄하는 대구경북섬유산업육성추진위원회의 공동의장인 문 시장의 제역할이 어려워 민-관 공동사업의 파행이 불가피하게 됐다.
특히 대구시 동구 봉무동에 조성할 밀라노프로젝트 최대 사업인 '패션어패럴밸리'(사업비 3천7억원)가 현재 문화재발굴조사, 에너지 사용계획, 농지전용 등 중앙부처 협의를 앞두고 있어 심각한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게다가 문 시장은 2003년 이후 밀라노프로젝트의 영속성을 위한 '포스트밀라노프로젝트' 전반을 대구시와 업계에 독려해왔으나 이제차기 대구시장의 과제로 넘어가 당분간 공백이 예상된다.
당장 문 시장의 소환으로 호텔과 골프장 유치와 관련, 8일 낮 서울에서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과 만나기로 한 약속이 불발, 관련 사업이사실상 답보상태에 빠질 전망이다. 두 사람은 이날 만남에서 롯데측의 대구 투자에 대한 구체적인 합의점을 이끌어낼 것으로 기대돼 왔다.
또 지난달 문 시장이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과 만나 긍정적인 답변을 얻어낸 삼성의 상용차 대체투자 및 퇴출에 따른 지역 피해 최소화 문제도 실무협의가 유보될 위기에 처하게 됐다.
실무협의가 늦어질 경우 자칫 삼성상용차 공장부지에 대한 투자업체를 다시 찾아 나서야 할지도 모른다는 게 시관계자와 지역 경제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또 권성기 (주)태왕 회장이 맡고 있는 대구경영자총협회의 운영방향과 위상변화도 주목되고 있다. 이에대해 신동수 대구시청 정무부시장은 "시장이 비자금문제가 불거진 이후 운신의 폭이 좁아져 있는 데다 검찰 소환까지 당해 주요 경제현안 해결과 시정추진이 제대로 이뤄질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황재성기자 jsgold@imaeil.com
김병구기자 kbg@imaeil.com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대법원, 이재명 '선거법 위반' 사건 전원합의체 회부…노태악 회피신청
국정원, 中 업체 매일신문 등 국내 언론사 도용 가짜 사이트 포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