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세계의 가정-최근 고위직 여류 잇단 사퇴

미국의 직장여성 가운데 자녀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기위해 직장을 포기하는 사람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집밖에서 일하는 엄마들은 직장과 가정 양자간의 균형을 맞추는 미묘한 게임을 하게 된다. 일부 연구원들은 오늘날의 여성이 훨씬 가족도 많고 집안일도 더 힘들었던 과거의 여성보다 자녀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주장한다.

직장 여성들은 1주일에 평균 80시간을 자녀들과 보낸다고 '엄마의 가격-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직업이 왜 아직도 가장 낮게 평가되고 있나'란 책의 저자 앤 크리텐던은 말했다.

대부분의 미국 여성은 직장일과 가사를 계속 양립시키는게 너무 힘들다고 느끼고 있다. 최근의 잇단 고위직 여류인사 사퇴와 인구통계가 이를 입증해주고 있다.

지난 3월, 3명의 어린 자녀를 둔 제인 스위프트 매사추세츠주 지사(공화당)는 오는 11월 재선을 노리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지난 4월엔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고위 보좌관 캐런 휴즈는 남편과 10대 아들이 고향을 그리워하고 있기 때문에 텍사스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해 워싱턴 정가를 놀라게 했다.

"이같은 일이 높은 수준의 교육을 받은 미국 여성들 사이에 매일같이 벌어지고있다"고 크리텐던은 밝히면서 "문제는 대다수 여성이 직면하고 있는 근무조건이다. 많은 봉급에다 막강한 직책을 맡고 있는 여성들이 가정을 위해 시간을 낸다는 것이 거의 불가능한 현실"이라고 강조했다.

최근의 미국 인구조사 자료에 따르면, 여건이 허락하는 한 가정에 머물러있는 쪽을 택하는 엄마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같은 현상은 거의 40년만에 처음이다.

아기를 둔 엄마의 취업률은 지난 1998년의 59%에서 2000년에는 55%로 떨어졌다. 인구조사국이 지난 1976년에 이같은 수치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래 이처럼 큰 폭의 감소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와 동시에, 미국 여성들 가운데 전혀 아이를 갖지 않는 사람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실비아 앤 휴릿은 최근 간행된 '삶의 창조-직업여성과 자녀 추구'란 저서에서 자기가 인터뷰한 1천647명의 성공한 여성들 가운데 "무자식 전염병"이 창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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