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적인 공급과잉과 수익성 악화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구미공단의 화섬업계가 핵심사업을 중심으로 한 사업구조 재편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이들 화섬업계는 최근 공동으로 고비용.고인력 구조를 해소하고 핵심사업에 대한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 효율적인 경영과 설비, 생산규모의 적정화, 기업간 인수.합병(M&A), 기술개발촉진 등 5가지 생존전략을 마련해 주목된다.
한.일 합작법인인 도레이새한의 경우 최근 (주)새한의 비수익사업 분야인 가공필름 부문을 150억원에 인수하기로 계약하고앞으로 IT(정보기술) 및 반도체용 필름을 차세대 핵심사업으로 집중육성한다고 밝혔다.
도레이새한은 지난 1일부터 구미2공장에서 FPCB(연성회로기판)용, MLCC(적층 세라믹콘덴서)용, TFT-LCD용 필름(광학산.프리즘보호.반사필름)의 생산체제에 들어갔는데 오는 2006년까지 1천억원 규모의 매출을 올리며 투명도전성소재용.편광판용필름 등 고기능 제품으로 차별화할 계획이다.
워크아웃 기업인 새한은 '핵심사업 집중'이라는 경영방침에 따라 가공필름과 영상.음반사업 매각, 전지.반도체 소재사업의 분사 등 비수익부문에 대한 고강도의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
새한은 일부 섬유품목과 산업용 마이크로 필터와 수(水)처리, 인체 무해형 PET 등 환경친화형 사업을 주력사업화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오롱은 장기적으로 미국 듀폰과 같은 우량 화학소재 기업으로 전환한다는 전략에 따라 오는 2005년까지 4천800억원을 투자해 자동차소재,IT소재, 원료의학, 정밀화학, 바이오 등 고부가 미래사업 비중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코오롱은 전통화섬 부문의 매출비중을 장기적으로 축소한다는 전략과 함께 영상, 캐릭터, 패션, 정수기 사업을 잇따라 분사하거나 매각에나섰고, 지난해 원단사업까지 분사하는 조치를 단행했다.
임동섭(43) 도레이새한 총무과장은 "중국이 값싼 노동력을 기반으로 달려오고 있는 만큼 강도높은 구조조정에 실패하고 '사업의 핵심화'가이뤄지지 않은 화섬업체들은 급속히 무너지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구미.김성우기자 swki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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