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네팔 내전격화 수백 사망

네팔 정부군과 마오쩌둥(毛澤東)주의 반군이 최근 치열한 전투를 벌여 양측이 서로 큰 사상자를 내는 등 네팔 내전이 갈수록 격화되고 있다. 네팔 입헌 왕정 타도를 목표로 6년전 네팔 서부지역에서 봉기한 마오쩌둥 주의 반군은 정부와 휴전에 합의했으나 지난해 11월 파기, 정부군과 최악의 전투를 벌이고 있다.

◇네팔 정부군의 공격=네팔 정부군은 지난 2일부터 1주일째 네팔 서부지역의 반군 거점 롤파 지역에 대한 대규모 공격을 감행, 반군 수백명을 사살했다. 네팔 정부군은 지난 5일 무장 헬기 등을 동원, 마오쩌둥 주의 반군의 거점인 네팔 서부지역에 공습을 가해 200명 이상을 사살했다고 밝혔다.

네팔 총리실 대변인은 6일 정부군이 반군 거점지역인 네팔 서부의 롤파, 퓨탄 2곳에 공격을 가해 최소 200명 이상의 반군을 사살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네팔 정부는 지난 2일 수도 카트만두에서 400㎞ 떨어진 도티 지역의 보크탕 반군 기지를 공격, 50여명을 사살했고 3일과 4일엔 롤파 지역의 반군을 공격해 최소 560여명을 사살했다고 발표했다.

◇마오쩌둥 주의 반군의 반격=최근 네팔 정부군의 대대적인 공격으로 큰 인명손실을 입었던 반군은 7일 정부군에 대규모 역습을 가해 산악거점을 탈환하고 100여명의 정부군을 사살했다.

네팔군 당국은 8일 약 500명의 반군이 전날 밤 중부 산악거점 리스네 호수 인근 가마 마을을 포위 공격해 군인 40여명과 경찰관 60여명을 사살했다고 말했다.

해발 2000m의 산악지역에 위치한 가마 마을은 두달전 정부군이 반군들로부터 빼앗은 전략요충지다. 이 마을은 특히 반군이 지난 96년 봉기를 시작한 곳이며 6년간 현지 주민들로부터 세금을 거두는 등 해방구를 운영했다.

◇미국과 영국에 지원 요청=미국을 방문중인 세르 바하두르 두에바 네팔 총리는 지난 7일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회담을 가진 뒤 "부시 대통령이 테러 척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네팔 정부를 다각도로 지원키로 약속했다"고 밝혔다.

부시 행정부는 군복과 의료장비 등 비전투 군사원조를 네팔에 제공하겠다며 이미 2천만 달러의 예산을 의회에 요청해둔 상태다. 두에바 네팔 총리는 다음주 귀국길에 영국의 토니 블레어 총리와 회담을 갖고 지원을 요청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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