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갑 시장의 사법처리 소식이 전해지자 문 시장 가족 및 측근들은 당혹해 하는 빛이 역력했다. 또 지역 정치권과 시청 주변도 문 시장의 혐의에 비해 검찰의 사법처리 강도가 높은 점에 주목하며 후유증을 우려하는 분위기다.
문 시장 주변 인사들은 '불구속 기소'선에서 풀려날 것으로 예상하고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았다. 문 시장 본인이소환 당일까지 재임기간 중 수뢰 부분에 대해서는 무혐의를 자신한 데다 측근 및 가족들에게도 '금족령'을 내렸기 때문이다.
김경돈 전 법무부 차관을 비롯한 변호인 3명 역시 문 시장의 불구속 기소를 전제로 재판과정의 법리적 대응만 준비해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검찰이 8일 밤 문 시장을 긴급체포하자 가족 및 변호인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한채 대책 회의를 갖는 등 긴박하게 움직였다.
문 시장 주변 인사들은 "해외 출장과 설, 추석 등 재임기간 4년 동안 받은 촌지를 전부 합쳐 영장을 청구하리라고는전혀 예상치 못했다"며 "수백만원을 받고 수천억 짜리 공사에 특혜를 주었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며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이들은 영장이 청구될 경우 억울함을 호소하는 대시민 성명 발표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역 정치권 인사들도 검찰의 강도높은 수사 강도 배경에 깊은 관심을 보이며 파장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모 국회의원은 "특혜 조건으로 수억원을 받은 인천 최기선 시장이나 전북의 유종근 지사와는 달리 밝혀진 혐의로만볼 때 문 시장의 사법처리 수위가 지나치게 높은 것 같다"고 말했다.
8일 임시 시의회에 참석한 시의원들도 "월드컵을 앞두고 있고 임기가 채 두달도 남지 않은 시점에서 광역단체장을 그 정도 혐의로 구속하는 것은 납득이 어렵다"며 "대기업 투자건도 물건너 갈 것으로 보이며 시정 혼란도 불가피하게 됐다"고 입을 모았다.
이재협 기자 ljh2000@imaeil.com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이재명, 민주당 충청 경선서 88.15%로 압승…김동연 2위
전광훈 "대선 출마하겠다"…서울 도심 곳곳은 '윤 어게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