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노무현 당' 다듬기에 나서고 있으나 노 후보와 당이 삐걱대는 모습을 노출했다.
노 후보는 지난 월요일부터 9일까지 당소속 의원들과 상견례를 겸한 릴레이 정책간담회를 가졌고 8일 오후에는 의원총회에도 참석하면서 당과의 접목을 시도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의원들이 노 후보의 불안한 이미지를 거론하면서 신중한 언행을 당부하자 노 후보는 이에 불만을 드러냈다.
8일 열린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와 행자위 소속 당 의원들과 간담회. 박종우 의원이 "우리 당 의원들이 노 후보를 완전히 이해하는 수준이 아니다"면서 "노 후보의 중요한 생각을 기회가 있을 때마다 소개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노 후보는 '내가 이미 명확히 입장을 표명한 문제에 대해서도 당으로부터 질문을 받는 경우가 있는데 당이 나에 대해 모르는데 대해 불만이 많다'고 말했다"고 유종필 공보특보가 전했다.
노 후보는 "혹시라도 노무현 다듬기의 뉘앙스를 주지않도록 부탁한다"며 "내가 훈육받아야 할 대상으로 비쳐지지 않도록 배려해달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앞서 박상천 최고위원과 노 후보의 유재건 국제담당특보 등은 "노 후보가 사진찍기 위한 용도로 미국에 가지 않겠다고 한 것은 좋게 들린다"고 하면서도 미국을 방문하는게 좋겠다고 하는 등 대미관계에서의 보다 신중한 언행을 주문했다.
그러자 노 후보는 이날 오후 의원총회와 과기정통위 소속 의원과의 간담회에서는 다소 입장을 바꿨다.
그는 "내 행동에 다소 불만을 갖는 것은 알지만 당과 조율해 세련되게 다듬겠다. 당이 잘 연출해주면 배우로서 잘 연기하겠으니 안심하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내가 한가지 자신있는 것은 소신으로 정치해온 점"이라며 앞으로도 소신을 지킬 것임을 분명히 했다.
서명수기자 diderot@imaeil.com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우리 아기가 태어났어요]신세계병원 덕담
연휴는 짧고 실망은 길다…5월 2일 임시공휴일 제외 결정
'이재명 선거법' 전원합의체, 이례적 속도에…민주 "걱정된다"
"하루 32톤 사용"…윤 전 대통령 관저 수돗물 논란, 진실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