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과 함께 대구의 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될 무대의 주역을 맡아 어깨가 무겁습니다".월드컵 대구경기(6월6, 8, 10일)가 열리는 기간중인 6월7~9일 대구야외음악당에서 열리는 대구시립오페라단의 '투란도트'(푸치니 작곡)에서 주역인 투란도트 공주역을 맡은 신미경, 전영란, 윤현숙씨.
대구의 대표적인 드라마티코 소프라노들로 여러 오페라에서 주역을 맡은 중견들이지만 이번 작품에 대해서는 긴장을 하는 모습이 역력하다.국내에서는 유례를 찾기 힘든 거대 세트와 예상관중이 회당 2만여명으로 예상되는 대형공연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월드컵이라는 세계적인 행사와 같이 치르는 큰 무대인데다 야외공연에서는 날씨의 변수가 있고 마이크를 사용해야해 성악가들로서는 큰 부담입니다. 또 투란도트 역 자체도 인간이 지닌 양면성을 표현해야하는 어려움이 있어 이래저래 고민입니다".
투란도트 공주는 할머니에 대한 기억때문에 결혼을 거부하고 남자를 증오하는 반면 한 여자로서 남자를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이중성을 갖고 있어 내면연기를 하기가 쉽지 않다는 얘기다.
"개인적으로도 영광이지만 매 순간마다 최선을 다해 대구 오페라역사에 한 획을 긋는 작품이 되도록 할 것입니다. 출연진들의 각오가 여느 때와 크게 다른 만큼 기대해도 좋을 것입니다".
정지화기자 jjhw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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