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의성 자두농 냉해 심각

지난 3월과 4월의 급격한 기온 강하와 많은 양의 서리로 의성지역 자두밭 대부분이 냉해(본지 4월4일자 보도)를 입은 가운데 만생종인 '후무사'의 경우 착화율이 20∼30%로 떨어졌다.

자두는 농업재해보험 품목에도 제외돼 있어 자두 농가들이 영농의욕마저 상실한 채 크게 낙담하고 있는데도 행정 관청은 아직까지 정확한 피해 면적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뒤늦게 현장 파악에 나서 뒷북행정이란 비난을 사고 있다.

의성지역 자두농가들에 따르면 지난달 4일 자두의 개화가 한창일 무렵 기온이 영하 5℃로 급강하하면서 많은 양의 서리까지 겹쳐 의성지역 대부분의 자두가 냉해를 입었다.

농민들은 의성의 자두재배 면적이 234ha인 점을 감안하면 냉해 피해는 줄잡아 200ha가 넘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조생종인 '대석'보다 만생종인 '후무사'의 피해 정도가 더 심해 피해 규모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의성 안평옥자두 작목반원 오광수(58.의성군 안평면 도옥리)씨는 "작년에도 냉해 피해를 입었지만 올해보다는 덜했다"면서 "올해 '후무사'의 경우 착화율은 전무한 상태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자두농 박수홍(45.봉양면 사부2리)씨 역시 "올해는 자두농사에 기대를 걸 수 없어 벌써 자녀들의 학자금 마련이 걱정된다"고 했다.

자두의 냉해 피해는 주산지 봉양 일산지역도 마찬가지.자두농 신영훈(45.봉양면 풍리3리)씨는 "지난 4월 입은 냉해로 자두의 착화가 전무한 상태에 놓여 있어 열매솎기는 커녕 올해 자두농사는 아예 포기했다"며 "사과와 배처럼 자두도 농업재해보험 품목에 포함시켜 줄 것"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의성군 관계자는 "정확한 피해면적을 조사한 뒤 자두가 농작물재해보험에 포함될 수 있도록 중앙정부에 건의하겠다"고 말했다.

의성.이희대기자 hdlee@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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