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검찰 송재빈씨 진술공개 파문

타이거풀스 송재빈 대표가 검찰 조사에서 "최규선씨가 이회창 전 총재에게 20만달러를 줬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진술함에 따라 민주당 설훈 의원의 폭로를 둘러싼 공방이 재연됐다.

지난 4일 검찰 조사에서 "최씨가 이 전 총재에게 돈을 준 사실을 송재빈씨와 황인돈(김홍걸씨의 동서)씨도 알고 있다"고진술했던 설 의원은 8일 "이 전 총재가 20만달러를 받은 게 사실인 만큼 수사를 통해 진실이 밝혀질 것이며 검찰 수사를지켜볼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현미 부대변인은 "이 전 총재와 최씨의 유착관계 및 금품수수 전모가 드러나고 있다"면서 "검찰은 이에 대해 조속히 진실을 규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이어 그는 "한나라당과 최씨는 그간의 유착관계 전모에 대해 진상을 공개하고 터무니없이 설 의원을 비방한 데 대한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은 9일 "일부 정치검찰이 또다시 공작정치에 가담하고 있다"며 발끈했다. 특히 한나라당은 이날 법사위를 단독소집, 송정호 법무장관을 출석시켜 "검찰이 제3자의 간접증언을 사실인 양 호도했다"며 비난했다.

이날 상임위 사보임(교체)을 통해 법사위에 참석키로 한 이재오 총무는 당 3역회의에서 "진승현 게이트와 관련 정성홍 전 국가정보원 경제과장의 5차 진술서 내용 전말과 검찰조사의 허구성 문제를 폭로할 것"이라며 검찰과의 일전을 예고했다.

이 총무는 또 "권력하수인" "정치공작 검찰" "권력시녀의 모범"이라며 검찰을 맹비난한 뒤 "정치검찰과 관련한 수많은 제보를 하루 한 건씩 공개할 수 있다"고 엄포를 놓았다.

이상득 총장은 "참지 못할 분노를 억제할 수 없다"며 "검찰이 소위 '카더라'식 전언 진술을 호도해 공식 발표했다"며 "이는 DJ 가신인 설훈 의원이 궁지에 몰리자 물타기 시도와 공작정치 일환으로 검찰이 협조한 것"이라고 흥분했다. 이 총장은 "오만한정권이 DJ의 불행한 마감을 예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경필 대변인도 논평에서 "대통령 아들비리를 덮기 위한 설훈 의원의 저질 폭로극이 지탄을 받고 있는데도 오히려 위기국면 탈출을 위해 재탕.삼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남 대변인은 또 "검찰이 야당을 흠집내기 위해 거짓 혐의사실을 유포했다가 곧 부인하는 종래의 수법을 동원하려 한다면 철퇴를 맞을 것"이라고 퍼부었다.

한편 최규선씨로부터 돈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윤여준 의원은 "20만달러는커녕 20센트도 받은 적이 없다"며 "어처구니 없다"고 말했다. 그는 "김홍걸씨 사건에 깊이 연루된 이해 당사자(송재빈)가 도피중인 또다른 이해 당사자(김희완)로부터 들었다는 일방적 진술을 마치 신빙성이 있는 것처럼 발표한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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