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는 생물체처럼 성장하는 유기적인 성격을 지니고 있어 그의 중요한 요소인 인구와 자본, 시설 등이 공간적으로확산되기도 하며 또한 쇠퇴하기도 한다. 이러한 도시의 발전은 도시 주변부로의 팽창 및 확산으로 해당 도시 자체의변화뿐만 아니라 인접도시와의 관계설정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즉 정보와 교통 및 산업의 발달로 도시가 빠르게 성장하여 하나의 대도시를 중심으로 인근도시가 서로공간적으로 연결되어 광역적인 도시체계로 진행되면서 도시의 연담화(Conurbation) 현상이 나타나게 된다.
도시의 광역화가 진행되면 교통, 주택, 환경 등 기존에는 중심도시에만 나타났던 도시문제들이 주변 배후지역으로 확산되는데 이런 문제점 가운데 대표적인 것의 하나는 동일한 생활권 형성에 필수적인 요소인 교통문제이다.
동일생활권 형성에 필수
도시의 광역화는 대도시권의 상주인구가 외연적으로 확산되는 현상은 물론 중심도시와의 관계에서 취업기회의분산이나 통근권역의 확산, 제반 도시적 기능의 원심적 확대과정을 의미한다.
따라서 많은 인구가 중심도시와 인근 도시로 이동하고 있으며 이는 도시화의 진행과 더불어 더욱 늘어날 것이다. 따라서 대도시권에서는 광역화에 따르는 교통수요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광역대중교통체계의 구축이 필수적으로 준비되어야 하며 이러한 교통체계 중 가장 효과적이고 경제적인 것이 지하철이다.
현재 대구광역시도 그 범위가 계속적으로 확대되고 있으며 주변의 도시와 공간적으로 이미 하나의 생활권으로 진행되고 있다.그 중에서도 경산시는 대구시와 함께 광역도시권을 형성하고 있는 도시들 중 중심도시와 가장 많은 통행인구를 보유함으로써교통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되고 있다.
대학 밀집 통학인구 많아
그 이유로는 첫째, 기존의 대구시에 위치해 있던 대학들의 대거 이전이다. 경산시에는 현재 13개 대학이 있고,그 중에서도 하양에 3개의 종합대학과 1개의 단과대학이 집중 되어 있어 상당한 유동인구를 가지고 있다. 학교 구성원 대다수가 대구에서 통학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두 번째로는 하양은 별다른 산업기반 즉, 일자리가 마련되어 있지 않아 자족적 도시보다는 거주형 도시(Bed town)의 역할을 하고 있다. 따라서 하양주민들 중 많은 수가 대구에 직장을 두고 있어출퇴근 시 엄청난 교통량을 유발하고 있다. 아울러 지난 1월 경산시가 하양읍에 50만평의 택지를 건설한다고 발표하였는데 여기에 거주하게 될 인구의 대부분도 대구를 기반으로 경제적 활동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아직까지 광역대중교통체계가 미비하여 승용차 의존도가 높고, 도로교통의 체증과 대기오염이 심화되고 있는 실정이며택지가 조성되고 인구의 유입이 가속화된다면 교통혼잡과 환경오염은 더욱 심해질 것이다. 이러한 문제점은 광역대중교통의 주요교통수단인 지하철이 대도시와 주변도시를 효과적으로 연결하지 못해 발생되는 것으로 이는 장기적으로 도시의 경쟁력마저 약화시키는 현상으로 나타날 것이다.
광역대중교통망 구축을
지하철 1호선의 경우 안심역에서 끊겨, 하양으로 오기 위해서는 또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해야 하는 불편 때문에 많은사람들이 승용차를 이용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지하철이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해 추가적인 교통비용의 손실과 아울러 시간적 손실을 포함해서 엄청난 경제적 손실을 유발하는 것이며 도시의 연담화 현상에서 가장 중요한 교통문제를 등한시한 처사이다.
따라서 지하철 1호선을 하양까지 연장건설하는 것이 지방화 시대에 경쟁력확보와 균형잡힌 광역도시의 건설을 위해 우선적으로 갖추어야할 교통체계인 것이다.
아울러 하양지역은 대구시와 비교하여 주거환경의 측면에서 아주 양호한 자연환경을 지니고 있다는 점이다. 경산시가 밝힌 대로 택지조성과 함께 우회도로를 건설하는 것만으로는 교통의 원활한 흐름을 보장할 수 없을 뿐더러 이 또한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는 일이며 더욱 중요한 것은 환경의 파괴이다.
결국 교통혼잡의 해소와 대기오염 및 도로건설로 인한 환경파괴를 최소화하고 하나의 생활권으로 광역도시권이 원활하게 제 기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효율적인 광역 교통망이 구축되어져야 한다.
이러한 측면에서지하철 1호선의 하양까지의 연장 및 지하철 2호선과의 연결은 광역도시계획 차원에서 우선적으로 시행되어져야 할 과제임이 분명하다.
또한 환경의 중요성이 우선시되고 불균형적인 도시네트워크에서 수평적, 균형적 도시네트워크로의 전환을 요구하는 21세기 새로운 도시 패러다임에서 삶의 질 향상은 물론, 지방화시대에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도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이다.
조극래.대구가톨릭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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