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약세 증시 언제까지

10일 거래소시장의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20.74 포인트 떨어진 817.93을 기록하며 한 주를 마감했다. 지난달 18일 종합주가지수가 937.61로 정점을 기록한 뒤 거래일 기준으로 15일만에 무려 119.68 포인트(12.8%)나 급락한 셈이다.

이날 삼성전자는 7.73% 추락하면서 지난 3월18일 이후 처음으로 33만원대로 주저 앉았다. 외국계 증권사인 USB워버그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종전 58만원에서 42만원으로 낮춘데다 외국인들이 삼성전자를 위주로 집중 매도세를 보이며 지수를 큰 폭으로 끌어내렸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03 포인트 떨어진 76.99로 마감됐다. 코스닥지수의 경우 지난 3월25일의 고점(96.46) 대비 20포인트(20.2%) 가까이 떨어진 것이다.

이번 하락 조정은 많은 전문가들로부터 예견됐지만 낙폭과 하락 속도 면에서 시장에 큰 충격을 줬다. 더구나 핵심 주도주를 제외하고는 반토막이 난 종목들이 속출해 투자자들이 느끼는 낙폭은 더욱 컸다.

그러나 여전히 대세상승 기조는 유효하다는 시각이 우세한 편이다. 대세상승 과정에서 나타났던 한 두 달간의 깊은 중기 조정이 재현되고 있다는 것이다. 관건은 추가 하락의 폭과 기간이다.

기술적으로 종합주가지수는 60일 이동평균선을 하향 이탈, 전형적인 약세 국면임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지수 5일 이평선과 20일 이평선간에 데드크로스가 발생한데 이어 20일 이평선과 60일 이평선의 데드크로스 발생을 앞두고 있다.

예사롭게 넘길 수 없는 것은 현재 지수 20일 이평선이 아래쪽으로 향하고 있다는 점이다. 하방향의 지수 20일 이평선은 강력한 저항선 역할을 한다는 것이 경험칙이며, 강력한 매수 주체가 등장하지 않는 한 이를 단번에 돌파하기 어렵다는 사실이다. 실제로 지난 9일 국내증시에서는 미국 증시 폭등이라는 호재에도 불구하고 지수 20일 이평선의 저항에 부딪친 뒤 큰 폭으로 하락했다.

지수의 추가 하락폭이 크다면 조정 기간이 짧아지겠지만, 좁은 대역에서의 등락을 거듭한다면 조정 기간이 길어질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저점을 찍고 재상승으로 돌아서는 것을 확인할 때까지는 섣부른 매수가 바람직하지 않으며, 단기 매매에 주력하는 것이 좋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다.

800선 지지 여부에 대해서는 전문가마다 견해가 엇갈리고 있다.사이버애널리스트 '윈차트'는 팍스넷의 시황글을 통해 "지수 800선대는 심리적 지지선일 뿐만 아니라 역사적인 저점과 고점이 걸쳐 있는 지수대이기 때문에 지지선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www.cybergosu.com 대표 이선달씨는 "대세 상승이 끝나고 좌절되는 장이라면 향후 종합주가지수가 전고점 부근까지 V자형으로 급반등한 뒤 다시 무너지는 형태를 보여야 하는데 현재로선 그 가능성이 적다"며 "가격 조정은 어느 정도 이뤄진듯 하지만 기간 조정은 더 필요해 보이며, 지수 800선 지지 여부는 장담할 수 없다"고 보았다.

김해용기자 kimh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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