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시골학교 '정보화 우뚝'

"농촌 소규모 학교라도 정보화는 결코 뒤지지 않아요".중·고교 학년당 1개 학급씩 학생수가 180명도 채 되지 않는 예천 지보중·고가 한국물리학회 주최 2002 물리 홈페이지 경연대회에서 최우수상과 장려상 수상자를 배출, 농촌 학교의 위상을 높였다. 만만찮은 시골학교다.

초·중·고교생 부문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김준호(지보중2년)군의 홈페이지는 '빛이 숨쉬는 마을'(pizyon2.com.ne.kr/main.htm). 빛의 직진과 반사, 굴절, 분산, 합성 등 빛의 성질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을 담은 것으로 중학생 답지않은 깔끔한 디자인과 구성이 돋보인다는 평가와 함께 창의성 면에서 높은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김군은 "컴퓨터와 과학에 취미를 갖고 있는데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자는 생각으로 준비하다 보니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했다.

장려상을 받은 여요셉(지보고3년)군은 '에너지와 인간생활'(seph.com.ne.kr)이란 제목의 홈페이지에 에너지의 종류와 효율, 절약 등을 생활과 접목해 산뜻하게 꾸몄다.

이들의 수상은 PC나 초고속 인터넷 환경이 변변찮고 PC방조차 찾기 힘든 농촌 현실에서 그나마 기반시설을 갖춘 학교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할지 보여준 좋은 사례라는 게 교육계의 평가.

특히 이들을 지도한 정성헌(45) 교사는 지난 3월 일본 물리학회로부터 우수 논문상을 받기도 한 실력파로 자신의 홈페이지를 수업에 활용하면서 물리와 컴퓨터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을 높였다.

정씨는 "학생들 스스로 관심을 갖고 매달린 성과"라면서도 "학교 외에는 정보화 여건이 좋지 않아 많은 학생들이 관심과 소질을 놓쳐버리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했다.

한편 이번 대회에서는 이들 외에 포항중앙고 여성철군과 대구성광고 김윤겸군이 장려상을 받았다.

김재경기자 kj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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