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내 구·군청들이 월드컵을 빌미로 인도블록 교체 공사를 대대적으로 실시하면서 멀쩡한 인도블록을 마구잡이로 폐기처리, 자원을 낭비한다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올들어 7억원을 들여 인도블록 16만장을 새 블록으로 교체한 수성구청의 경우 재활용된 블록은 겨우 9천100장. 또 나머지 15만900장 중 구청에서 재활용을 위해 보관중인 블록도 400~500장에 불과, 무려 15만장의 블록이 폐기물 업체로 직행했다.
동구청도 인도블록 교체공사에 3억원을 투입, 올해 4만4천장을 새 블록으로 교체했지만 재활용 블록은 1만2천장, 구청 보관용은 1천200장에 그치고 있다.
달서구청의 경우 새 블록으로 교체된 3만6천장 모두를 폐기처분, 재활용 블록은 하나도 없는 실정이다.
폐기물 업체 관계자는 "구·군청이 기존의 낡은 블록들을 보관하기 마땅찮자 1㎞이상 대규모 공사의 경우 수거된 블록 전량을 폐기물업체에 맡기고 있다"며 "공장에서 선별작업을 하다보면 멀쩡한 블록들이 무더기로 쏟아진다"고 말했다.
폐기물업체들에 따르면 군부대 벙커, 학교담장, 가정집 마당 등에 충분히 재활용될 수 있는 블록들마저 파쇄 작업을 통해 폐기처분되고 있다는 것.
업체들은 "장당 평균가격이 600원에 이르는 멀쩡한 블록이 파쇄기로 직행하는 것은 자원낭비"라며 "어떻게 알았는지 공장까지 찾아와 블록을 구해가는 시민들이 적잖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구청 관계자는 "인도블록 선별작업 인건비 등 재활용에 드는 비용이 폐기처리 비용보다 배이상 많다"며 "보관장소가 마땅찮아 구청 창고에 블록을 보관하는 것도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상준기자 all4you@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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