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머물면서 사찰 관광을 해봤지만 사찰 체험은 처음입니다. 선불교 전통이 강한 한국의 불교문화를 이해하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21개국의 주한 외국대사와 가족 등 40여명이 김천 직지사에서 1박2일간의 템플 스테이를 통해 한국 불교를 몸소 체험하는 기회를 가졌다.
11일 오후 직지사에 도착한 외교사절단들은 황색 개량한복으로 갈아입은 채 설법전에서 간단한 사찰예절을 익힌 다음 본격 템플 스테이에 들어갔다.
새벽 예불에서 저녁 공양에 이르기까지 참가자들은 한국의 불교적 수행풍토와 사찰 생활을 익히고 경험하는 데 시종 진지한 모습들이었다.
예불과 참선을 통해 수행을 체험해 본 외국인들은 다도와 연등 만들기·탁본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동양적 정신세계에 흠뻑 취하며 호기심 어린 시선을 드러내기도 했다.
새벽 예불과 1시간 동안의 참선을 마친 주한 캐나다 테니스 코뮤 대사의 아들 스테판(Stephan·12 )군은 "다소 힘들기도 했지만 한국 불교 이해에 도움이 됐다"며, "나는 연등 만들기가 가장 재미있었는데 어머니는 다도에 관심이 많았다"고 했다.
퀸테로(Quintero) 베네주엘라 대사는 연등을 만들면서 '아리랑'을 배워갔다. 외국 대사와 가족들은 발우공양에 쓰인 옹기 그릇과 전통문양을 탁본한 작품·손수 만든 연등을 기념품으로 가져가며 특별한 문화체험의 여운을 오래 간직하려는 모습이었다.
직지사 주지 법성(法性) 스님은 "템플 스테이에 참가한 외국인들의 불편을 덜기 위해 시설을 보수하고 외국어가 가능한 자원봉사자들을 모집해 4차례에 걸친 연수교육을 실시했다"며 "월드컵 기간 동안 외국인들에게 산문을 계속 개방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향래기자 swordj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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