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강경고수...시민 평화요구 시위...미 압력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가 국제사회의 압력과 집권 리쿠드 당의 팔레스타인에 대한 강경노선 등 안팎으로부터 공격받아 곤경에 처했다.
이스라엘 집권 리쿠드 당은 12일 팔레스타인 국가창설에 반대하는 결의안을 통과시켜 샤론 총리를 궁지에 몰아넣었다. 리쿠드 당 중앙위원회는 이날 요르단강 서안지구에 팔레스타인 국가창설에 반대하는 결의안을 압도적으로 지지했다.
샤론 총리는 네타냐후 전 총리가 제안한 이 결의안이 이스라엘에 대한 국제사회의 압력을 가중시키고 자신의 외교력을 제한할 것으로 보고 반대했으나 통과를 막지 못했다.
리쿠드 당은 당론으로 팔레스타인 국가창설을 반대해왔으나 샤론 총리는 엄격한 조건이 충족될 경우 팔레스타인 국가창설에 동의할 수 도 있다고 밝혀 당내 강경파들의 반발을 샀다.
당 중앙위의 표결결과는 샤론 총리의 취약한 당내 입지를 보여주는 동시에 중동사태 협상과정에서 샤론 총리의 입지를 제한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네타냐후 전 총리의 입지는 상대적으로 강화됐다.
그는 표결에 앞서 "리쿠드 당은 요르단강 서안에 팔레스타인 국가창설에 반대하는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주장, 자신의 제안을 관철시켰다.
네타냐후는 또 "현 정부가 지난달 요르단강 서안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에 대한 군사작전 당시 야세르 아라파트 자치정부 수반을 국외추방하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네타냐후 전 총리는 차기 총리직을 노리고 있다.
팔레스타인 관계자들은 리쿠드 당 중앙위원회의 이번 결정이 중동평화를 되살리려는 국내외의 외교적 노력에 찬물을 끼얹었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스라엘인 6만여명은 지난 11일 텔아비브의 라빈 광장에서 팔레스타인 영토 점령 종식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이 시위는 지난 2000년 9월 인티파다(반 이스라엘 봉기)이후 이스라엘내에서 벌어진 최대 규모 집회다.
이 시위를 조직한 '피스 나우'는 팔레스타인 영토에서 이스라엘군이 완전 철수하고 아랍국가들과 평화협정을 체결하라는 사우디 아라비아의 평화중재안을 수용하라고 샤론 정부에 요구했다.
이와 함께 샤론 총리는 텔아비브 자살폭탄 테러과 관련 가자 지구에 대한 보복 공격을 벌이려다 미국의 압력으로 보류했다고 이스라엘 언론들이 전했다.
샤론 총리의 리아난 기신 대변인은 미국 압력설을 부인했으나 다비드 마구엔 이스라엘 의회 외교국방위원회 위원장은 "정치적 계산에 따른 것"이라며 시인했다.
정리=조영창 기자 cyc1@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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