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
시장 선거는 문희갑 현 시장의 비자금 낙마와 당초 출마가 유력하던 이의익씨가 불출마로 돌아서면서 한나라당 조해녕 후보와 무소속 이재용 후보의 2파전으로 치러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러나 신당측이 대구시장 후보 공천에 대한 강한 의지를 피력하고 있고 민주당의 막판 공천도 배제할 수 없어 3-4파전의 여지는 있다. 또 신당 후보가 현재 하마평에 오르내리는 이정무 전 장관 등 거물급으로 결정될 경우 선거 판세의 전반적인 변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일단 2파전인 현 상황에서 선거전은 조씨의 전반적인 우세속에 이씨의 강력한 추격전으로 전선이 형성되고 있다. 조씨측은 전직 시장과 장관을 지낸 화려한 경력과 한나라당 후보라는 핵우산속에서 무난히 앞서 나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이씨는 지금까지 시민운동과 함께 두차례 구청장을 지낸 무소속 후보라는 신선도와 40대의 젊은 이미지가 먹혀들 경우 막판 대역전도 가능하리라고 분석하고 있다.
지금까지 나타난 여론조사 결과와 후보진영의 득표 분석을 종합할 때 조씨는 한나라당 고정 지지층과 50대 이상의 장년층이,이씨는 20.30대 젊은 유권자와 주부층이 주 지지계층이 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한나라당 바람이 거셀 경우 조씨가, 젊은층의투표율이 높아진다면 이씨가 각각 상대적으로 유리해 진다는 분석이다.
기초단체장 선거의 경우는 현재로선 8개 시.군 중 6개 지역에서 한나라당 후보가 우세를 보이고 있다. 현직 청장의 무소속 출마가 확실한 중.서구 만이 예외다.
한나라당 공천에서 떨어진 중구의 김주환, 서구의 이의상 현 청장은 한나라당과의 일전을 선언하고 '인물론'으로 맞서고 있다.정가에서는 중구의 한나라당 정재원 후보는 검찰수사로까지 이어진 경선과정의 '금품 시비'라는 흠집을, 서구의 윤진씨는 상대적으로 낮은 인지도를 어떻게 극복하느냐에 따라 선거 결과가 달라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나머지 6개 지역 중 현직 청장이 한나라당 공천을 받은 북.동.수성.달서.달성은 한나라당 후보가 일단 우세하며, 특히 수성구는 후보 난립 때문에 현 청장이 유리하다는 분석이며, 비현직끼리 붙는 남구는 한나라당이 절대 우세하다고는 볼 수 없다는 것이다.
▧ 경북
도지사 선거가 지금까지는 너무 일방적으로 한나라당에 유리한 국면이어서 흥미가 떨어지는 반면 시장.군수 선거는 일부 지역에서 무소속 후보가 선전하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물론 전체적으로는 한나라당이 일방적으로 우세한 국면인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한나라당에서도 전체 23개 가운데 5-8개 지역의 열세 내지 접전 또는 백중 우세 지역으로 분류하고 있어 판세가 2000년 총선처럼 싹쓸이로 흐를 것 같지는 않다.
한나라당에서는 경북지사 선거가 싱거워져 투표율 저하의 원인이 되지 않을까를 걱정하고 있다. 이 지사 외의 출마예상자로는 민주당의 영천지구당 위원장인 정동윤 전 의원과 자민련의 박준홍 경북도지부장 정도다.
민주당은 사실 당선을 목표로 하고 있지는 않지만 정 전 의원의 관록에다 노무현 바람 북상에 성공할 경우의 선전을 기대하고 있다. 대선에서 한나라당 일변도 구도에 변화를 가할 수 있는 근거 마련의 측면 또한 강한 편이다.
자민련의 박 지부장은 박근혜 의원의미래연합과의 공조 여부에 따라 출마는 물론 득표력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미래연합이 지사 후보를 아직 내놓지 못하고 있고미래연합과 자민련과의 공조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기초단체장 가운데 한나라당의 일방적 우세가 아닌 지역은 우선 김천, 영주, 안동, 경주 등 현직 단체장이 버티고 있는 곳을 들 수 있다.한나라당도 당내 집회에서까지 이들 지역에 대한 당원들의 각별한 관심을 촉구할 만큼 판세가 크게 유리하지 않은 곳이다.
여기에다 현직의 유고나 불출마로 '신인'들이 대결을 벌이는 문경과 울진 그리고 한나라당의 공천 후유증이 가시지 않고 있는 칠곡, 예천, 경산 등도 현재로서는 혼전 상태를 크게 벗어나지 못하는 지역이다.
때문에 한나라당이 이들 지역에 거물급 인사를 집중 투입하는 등 당력을 집중시키려는 전략인 반면 민주당과 자민련 그리고 미래연합은전 지역 공천에 집착하기보다는 무소속을 포함한 비한나라당 유력 후보 지원이라는 전략으로 접근하고 있다.
이동관기자 llddkk@imaeil.com
이재협 기자 ljh2000@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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