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과 폴란드는 나란히 16년만에 월드컵축구 본선에 진출, 8강 이상을 노리 고 있는 동병상련의 동지이자 맞수다.
86년 멕시코월드컵 본선에서 조별리그 6조에서 맞대결, 2라운드 진출을 다툰 이후 이들은 월드컵 본선과 인연을 맺지 못했고 3개 대회를 잇따라 결석한 끝에 3전4 기, 다시 본선무대를 밟았다.
두 팀간의 끈질긴 인연은 16년만에 진출한 이번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다시 만나는 것으로 이어졌다. 6월 10일 전주에서 벌어지는 두 팀의 대결은 많은 한국 축구팬들의 관심을 집중시 키고 있다.
D조에서 16강 진출이 유력한 팀들간의 대결인데다 경기 결과에 따라 같은 조에 포 함된 한국의 운명이 크게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포르투갈과 폴란드는 축구스타일에 있어서는 닮은 점이 별로 없다. 포르투갈은 미드필더들이 상대수비를 압박, 차근 차근 플레이를 풀어가며 측면을 파고든 뒤 득점기회를 만든다.
이러한 득점 방정식에 힘입어 포르투갈의 공격력은 유럽에서도 최강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유럽 예선 죽음의 조에서 아일랜드, 네덜란드 등을 따돌리고 1위를 차지, 비교적 쉽게 본선티켓을 땄다.
지난해 국제축구연맹(FIFA)선정 올해의 선수에 뽑혔던 루이스 피구(레알 마드리드 )와 루이 코스타(AC밀란), 파울레타(보르도), 세르히우 콘세이상(인터 밀란) 등은 상대 수비수들을 한 순간도 방심할 수 없게 만드는 '득점기계'다.
반면 폴란드는 수비진영, 또는 미드필드에서 긴 패스 한 방으로 최전방으로 연결 하는 득점루트를 고집하고 있다.
측면을 집요하게 파고들어 코너 부근에서 센터링한다든지, 짧은 패스를 주고 받으 면서 아기자기하게 파고드는 모습은 좀처럼 보기 어렵다.
때문에 수비수와 미드필더들은 기본적으로 뛰어난 패싱력을 갖추고 있으며 최전방 공격의 핵인 엠마누엘 올리사데베는 흑인 특유의 순발력과 개인기를 갖춰 어떤 위치에서도 슛으로 연결하는 능력이 탁월하다.
86년 대회에서 폴란드는 포르투갈을 1대0으로 이긴 데 힘입어 16강까지 진출했지 만 이번에는 맞대결 결과가 반대로 나올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우승후보로까지 거론되고 있는 포르투갈의 막강 공격력을 폴란드 수비가 버티기에 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 폴란드가 한 번의 전진패스에 이은 기습으로 페르난두 쿠투, 호르헤 코스타 등 이 견고하게 쌓고 있는 중앙수비벽을 돌파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폴란드의 예지 엥겔 감독은 "항상 전력에 따라 승패가 갈리는 것은 아니다"며 "해 볼 만한 승부가 될 것"이라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김교성기자 kgs@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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