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등 유통업체들이 마케팅전략으로 소비자들에게 제공하는 경품을 보면 시대상을 알 수 있다.
업체들이 매출을 늘리기 위해서는 경제상황이나 생활수준에 따라 변모하는 소비자들의 기호에 맞춰 가능한한 많은 사람들에게 관심을 불러 일으킬 만한 상품을 경품으로 선택했기 때문이다.
상업사박물관 자료에 따르면 농업이 경제기반이던 1936년, 화신연쇄점이 내건 경품은 황소 1마리였다.
60년대에 접어들면서 소비자들의 문화생활 기대감을 반영하듯 피아노, 전축, 오르간 등 본격적인 경품이 등장했다. 기껏해야 설탕이나 수건을 선물로 주고받던 당시로서는 초고가품인 셈.
5.16후 군사정권이 들어서 어수선하던 1962년에는 동화백화점이 당시에 최고급 승용차에 해당하는 일제 새나라 자동차(당시 출고가 22만4천원)를 경품으로 내걸어 세인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기도 했다.
새마을운동이 한창이던 70년대에는 한 백화점이 500만원 이상 구매고객을 추첨, 쌀 한 트럭분을 경품으로 주기도 했고 80년대에는 마이카 붐을 타고 자동차 경품이 많이 등장했다. 90년대에는 외환위기 이전까지 해외여행권이나 콘도회원권이 인기를 끌었다.
지역에서는 90년대 중반까지 세탁기, 냉장고 등 가전제품이 인기 경품이었고 지난 97년 동아백화점이 1억원짜리 아파트를 경품으로 내걸어 화제를 불러 일으키는 등 97년을 전후 해 전국에 걸쳐 아파트가 경품으로 자주 나왔다.
그러나 요즘 소비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경품은 상품권이다. 무료여행권, 문화상품권 등 여가나 문화생활 관련 경품이 늘고 있다.
최경진 동아백화점 홍보팀장은 "최근 한 백화점에서 사은품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가격이 훨씬 비싼 현물사은품보다 상품권을 선택하는 경우가 훨씬 많았다"며 세태변화를 지적했다.
이춘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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