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천시내 3개 농산물 도매시장에서 타 지역에서 생산되는 박피(剝皮)포도가 매년 대량 유통돼 영천의 포도재배 농가들이 피해를 입고 지역 상품의 신뢰도까지 떨어뜨려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박피포도란 포도의 출하시기를 앞당기기 위해 포도줄기의 체관부(뿌리에서 줄기로 물을 운반하는 통로)에 흠집을 내 포도송이가 강제로 빨리 익도록 조작한 것. 겉으로는 포도가 익은 것처럼 보이지만 속은 익지않아 신맛이 많이 나는 저품질의 포도이다.
영천의 포도재배농들에 따르면 매년 노지에서 재배된 포도의 출하시기보다 한달정도 앞선 7월20일~8월10일 사이 경산 등 타 지역에서 생산된 박피포도가 영천농산물도매시장, 영천농협 농산물공판장, 능금농협 영천공판장 등 3개 농산물 도매시장에서 경매된 후 대도시에서 영천포도로 둔갑해 팔리고 있다는 것.
박피포도는 육안으로는 제대로 식별되지 않아 비닐하우스에서 재배된 시설포도와 비슷한 높은 가격으로 거래되기 때문에 소비자는 비싼 값에 질이 떨어지는 신 포도를 먹게되고 영천지역 포도는 이미지가 나빠져 판매에 어려움이 많은 실정이다.
영천시에 따르면 지난해 7월20일~8월10일 사이 영천의 3개 농산물도매시장의 포도 거래량은 영천시가 위탁운영하는 농산물도매시장이 86.5t, 영천농협공판장 38t, 능금농협공판장 91t으로 이 가운데 40%이상이 경산 등 타지역에서 유입된 박피포도로 추정되고 있다.
또 가격도 10kg 한상자당 상품은 2만~2만5천원을 받아 이보다 늦게 출하되는 노지포도보다 상자당 5천원이상 많이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영천 금호선진포도작목반 최영기(49)이사는 "영천의 포도농사와 판매에 큰 타격을 주는 타지역의 박피포도를 영천의 3개 농산물도매시장에서 올해부터는 더이상 거래하지 않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영천농산물도매시장 관계자는 "포도의 상장수수료(한상자당 거래가격의 7%)수익이 당장 손실을 입게 된다"며 "박피포도라는 이유로 타지역 농산물의 반입을 막을 근거가 없다"고 난색을 표했다.
영천시는 "이달중 영천의 3개 농산물시장 관계자와 포도재배농 대표자 회의를 소집하고 올해 타지역 박피포도의 거래를 근절시킬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영천.서종일기자 jiseo@imaeil.com
댓글 많은 뉴스
홍준표 대선 출마하나 "트럼프 상대 할 사람 나밖에 없다"
나경원 "'계엄해제 표결 불참'은 민주당 지지자들 탓…국회 포위했다"
홍준표, 尹에게 朴처럼 된다 이미 경고…"대구시장 그만두고 돕겠다"
언론이 감춘 진실…수상한 헌재 Vs. 민주당 국헌문란 [석민의News픽]
"한동훈 사살" 제보 받았다던 김어준…결국 경찰 고발 당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