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2월 19일 제16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민주당과 한나라당은 각각 이른바 국민 참여 경선을 치러 노무현.이회창씨를 후보로 결정했다.MBC는 'MBC스페셜-국민참여경선제'라는 제목으로 지난 5일과 12일 밤 11시25분 이를 집중 취재한 프로그램을 내보냈다.
정치에 대한 적극적인 참여와 정치자금에 관한 관심을 촉구하는 이 특집 프로그램은 민주화가 괄목할 만큼 진척된 이 시점에서 지극히 당연하다 하겠다.
지난 5일의 '국민참여경선제' 제1부 '정치, 시민이 바꾼다'에서는 국민참여경선의 도입, 정치인 팬클럽, 국민이 원하는 대통령상 등을 다뤘으며,12일 방영된 제2부 '개혁의 조건'에서는 국민참여경선제를 "정당을 국민에게 개방한 정치실험"이라 정의하고 정치자금 공개 문제, 지역감정 이용 문제, 음모론, 이념논쟁 등을 다뤘다.
12일의 제2부는, 제1부에서 한 여당 후보의 특정 팬클럽을 소개하는 등 편중된 면이 없지 않으나 비교적 문제점을 잘 파헤쳤다고 생각된다. 그러나 경선참여후보 인터뷰에서 야당 대통령 후보의 인터뷰가 빠진 점이 아쉽다.
대통령후보 경선과 대선을 앞두고 결성된 '선거자금 감시를 위한 시민 옴부즈만'의 활동으로 민주당의 국민참여경선 과정 중 금품살포현장을 고발한 것은 충격적이었으며, 프로그램 전체를 통해 가장 인상 깊었다.
불특정한 국민들이 정당의 대의원이 되어 몇 만 원의 돈봉투에 표를 파는 행위가 자행되고 있다는 것은 보는 이를 맥빠지게 한다. 이는 국민경선으로 정당 대통령후보를 뽑는다는 것이 얼마나 의미가 있는 일인가를근본적으로 되묻지 않을 수 없게 한다.
프로그램은 경선참여후보 인터뷰를 통해 정치자금에 관한 생생한 목소리를 전해주었다. 김영배 민주당 선거관리위원장은 대의원이 7만 명이 넘으므로 (돈으로 표를 사는 행위는) 있을 수 없다고 했지만 금품과 향응은 이미 건네졌으며, 김근태 후보의 신고누락 양심고백과 어느후보의 "(정치자금의) 공개를 다그치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다"는 말에서 보듯, 정치자금 입출금을 투명하게 하는 것은 아직 요원한 일인지 모른다.
그러나 후보 연설 중 지역감정 이용 문제, 네거티브(상대 비판)전략 문제, 이념논쟁 등 많은 내용을 한꺼번에 담으려다 보니 구성이 산만했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미디어모니터회 최영자(glsarang@kebi.com)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우리 아기가 태어났어요]신세계병원 덕담
"하루 32톤 사용"…윤 전 대통령 관저 수돗물 논란, 진실은?
'이재명 선거법' 전원합의체, 이례적 속도에…민주 "걱정된다"
연휴는 짧고 실망은 길다…5월 2일 임시공휴일 제외 결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