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교육여건 개선 계획 추진으로 고교부터 학급당 인원은 35명으로 감축되고 있지만 교사들의 근무 여건은 갈수록 나빠져 성과주의식 정책이라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올해 학급당 인원을 35명으로 감축한 고교의 경우 증설한 학급당 2명씩 학교마다 10명 안팎의 교사가 늘어났지만 교무실이나 교과실 등은 그대로여서 콩나물 교실을 방불케 하고 있다.
8명의 교사가 늘어났다는 대구 한 고교 교사는 "교무실에 자리를 마련하지 못해 음악, 미술, 과학 등의 과목을 맡는 교사들이 특별실로 자리를 옮기는 통에 얼굴 보기도 힘들어졌다"고 말했다. 또다른 고교 교감은 "교무실에 억지로 자리는 맞췄지만 지나다니기도 불편할 정도"라고 했다.
게다가 향후 고교 신입생 숫자가 점차 줄어드는 사정을 감안, 대부분 학교가 기간제 교사로 충원하는 바람에 근무 분위기가 훨씬 악화됐다고 교사들은 지적했다. 실제로 대구에서는 281개의 고교 학급이 증설돼 600명 가까이 교사를 늘려야 하지만 중등 교사 신규 채용은 270명에 그쳤고 나머지는 기간제 교사로 충원됐다.
이로 인해 정규 교사들의 경우 담임 배정, 업무 처리 등에서 부담이 한층 커졌지만 정규 채용이 보장되지 않는 기간제 교사들에게 적극성을 요구하기도 힘들어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는 것. 경북의 한 교사는 "기간제 교사들에게 보조 업무를 맡기기도 하지만 책임이 있는 부분은 정규 교사들이 감당할 수밖에 없어 교무실 분위기가 어색해졌다"고 했다.
또한 일부 학교에서는 기간제 교사들이 대폭 충원됐음에도 학교 운영비 등 예산 운용은 이에 맞춰지지 않아 교무실이나 교과실 운영 등에 애로를 겪는 점도 교사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김재경기자 kj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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