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규선 게이트' 연루의혹을 받고 있는 대통령 3남 김홍걸씨의 14일 입국은 한편의 첩보영화를 방불케 할 정도로 극비리에 이뤄졌다.
일부 관계기관은 홍걸씨에 대한 취재진의 접근을 차단하기 위해 공항 보안당국직원들을 동원하고 허위정보까지 흘렸던 것으로 드러났다.
국내 언론사들은 당초 홍걸씨가 이날 중 일본 나리타를 거쳐 입국한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미국에서 나리타를 경유하는 모든 항공편에 대해 추적에 나섰다.
그러나 이날 오후 7시30분을 전후해 시카고발 나리타 경유 UA881편과 로스앤젤레스발 나리타 경유 대한항공 002편이 거의 동시에 인천공항에 도착하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이에 30여명의 기자들은 나중에 정보를 교환하기로 하고 대한항공과 UA항공쪽으로 나눠 취재에 나섰다.
그러나 대한항공이 도착하는 게이트에는 국정원직원들이 나와 대기하고 있어 홍걸씨가 도착할 것이라는 확신을 심어주었고 UA항공쪽에 몰려있던 기자들에게는 난데없이 "홍걸씨가 대한항공으로 들어온다"라는 전화가 걸려왔던 것이다.
또 대한항공 도착 게이트에는 UA항공 게이트와는 달리 경찰과 보안요원들까지 배치됐다.이 때문에 UA항공쪽에 있던 기자들은 바로 반대편 끝에 있던 대한항공쪽으로 뛰어 이동했고, 홍걸씨는 UA항공에서 내려 유유히 입국수속을 밟고 공항을 빠져나갈 수 있었다.
여기에다 홍걸씨가 탄 비행기는 당초 도착 예정시각인 오후 7시45분보다 10분 빠른 오후 7시35분에 도착, 대한항공 취재에서 '허탕'을 친 기자들이 다시 UA쪽으로 이동하기에는 물리적으로 불가능했다.
홍걸씨는 시애틀에서 하워드 김(Howard Kim)이라는 이름으로 UA875편을 예약한 뒤 'Kim Hong G'라는 이름으로 탑승, 나리타까지 왔으며 나리타에서 시카고발 UA881편으로 갈아타고 입국한 것으로 확인됐다.
홍걸씨는 회색빛 양복을 입고 짐도 없이 담담한 표정으로 입국한 뒤 청와대 경호요원으로 보이는 몇몇 사람들의 도움을 받으며 오후 7시55분 법무부 F지역 입국심사대를 거쳐 세관을 통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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