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스승의 날' 학년말로

지난 10일자 독자마당에 교사들의 촌지 수수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스승의 날을 공휴일로 지정하자는 의견이 게재됐다.하지만 이게 과연 효과가 있을지 의문이다.

대부분의 일선 학교에는 스승의 날 일주일 전부터 부모들이 들락거리는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공휴일로 지정하더라도별 효과가 없을 것이다. 또 편지나 전화로 감사의 마음을 전하면 되지만 그렇게 쉽지가 않다. 솔직히 아이가 진정한마음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해야 하지 부모님의 의례적인 행사는 무의미하다고 본다.

차라리 스승의 날을 한 해를 다 보내고난 겨울 방학전 12월이나 학년이 끝나는 2월로 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한 학기가 시작된 지 불과 2개월밖에안되는 5월에 아이들도 부모들도 스승에 대해 감사했던 기억이나 즐거웠던 기억이 얼마나 될까.

하지만 한 학년이 끝날 무렵 스승의 날 행사를 마련한다면 많은 학생들도 스승의 큰 은혜를 생각할 수 있는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실제 한 학년이 마무리되고 선생님과의 헤어짐의 시간을 가질 때 참으로 허무하고 섭섭함을 느꼈던기억이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다.

많은 선생님들도 스승의 날에 마음이 비어있는 선물을 받아도 즐겁지도 기억되지도 않을 것이다.스승의 은혜에 진정 감사하는 마음을 보여줄 때만이 스승도 보람과 기쁨의 눈물을 흘릴 것이다.

김금숙(대구시 황금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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