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초의 월드컵 출전 부자(父子)선수'.86년 멕시코월드컵때는 선수로, 98년 프랑스월드컵때는 감독으로 꿈의 무대를 밟았던 아버지 차범근(MBC해설위원) 전 감독의 뒤를 이어 월드컵에 출전하는 대표팀의 공격수 차두리(21·고려대)에게 이 수식어는 더 없는 영광이자 부담이다.
183㎝에 75㎏, 100m를 11초에 달리는 축구를 하기에 '안성맞춤'인 체격과 체력이 히딩크 감독을 사로잡아 지난해 10월 대표팀 유니폼을 입었지만 그동안 차두리의 발탁에 대해 축구협회 관계자들과 팬들은 시원한 'OK' 사인을 보내지 않았다.
대표팀에 발탁된 차두리도 "너무 뜻밖이라 얼떨떨하다. 아버지 역시 나를 국가대표감이 아니라고 평가하는 사람 중 하나다"라며 겸손해 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태어나 바이엘 레버쿠젠 유소년 팀에서 축구를 시작한 차두리는 지난해 대통령배와 9월 추계대학연맹전에서의 활약으로 올림픽상비군팀에 합류하면서 빛을 보기 시작한다.
지난해 10월 대구 전지훈련에서 현영민(건국대)과 함께 대표팀의 연습경기 파트너로 나선 차두리는 강한 체력과 스피드를 과시하며 중거리슛으로 골까지 잡아내 히딩크 감독을 사로잡았고 곧바로 대표팀 합숙훈련에 합류했다.
이후 히딩크 감독의 신뢰속에 줄곧 대표팀에서 자리를 지켜오며 꾸준히 대표팀 경기에 기용됐지만 눈에 띄는 활약을 하지 못한 탓에 '빈껍데기' 선수가 아니냐는 비난도 끊임없이 터져 나왔었다.
지난해 11월 8일 세네갈과의 평가전을 시작으로 11차례의 대표팀간 경기(A매치)에 출전했지만 무득점에 그쳤던 차두리가 대표팀에서 첫 골을 터트린 것은 지난달 20일.
대구에서 열린 코스타리카와의 평가전에서 전반 26분 안정환의 패스를 받아 12경기만에 첫 골을 터트린데 이어 후반 최태욱의 추가골을 어시스트해 그동안의 부진에 종지부를 찍었다.
또 이 경기를 통해 차두리는 스트라이커 경쟁자였던 이동국(포항)을 밀어내고 당당히 히딩크 감독의 선택을 받아 본선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아직 아버지의 영향력을 반영하듯 '차붐 주니어', '리틀 차붐'이라는 별명이 붙어다니는 차두리의 다음 목표는 월드컵 본선무대에서 활약, 아버지의 그늘에서 벗어나는 것.
또 아버지는 감독으로, 자신은 선수로 나란히 태극마크를 달고 자신의 고향인 독일에서 열리는 2006년 월드컵에 출전하는 것 역시 차두리의 꿈이다.
▲ 포지션=공격수
▲ 생년월일=1980년 7월25일(독일 프랑크푸르트)
▲ 체격=183㎝/ 75㎏
▲ 취미=독서
▲ 출신학교 및 소속팀=울산 양정초-울산 현대중-배재중(3학년 전학)-배재고-고려대
▲A매치 데뷔전=2001년 11월8일 세네갈과의 평가전
▲A매치 경력=12경기 출전, 1골
김교성기자 kgs@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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