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전탑 및 송전선로가 학을 포함한 철새들의 이동에 적잖은 지장을 주는 것으로 조사돼 학 월동지로 주목받고 있는 구미 해평습지의 고압송전탑건설에 대한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이같은 사실은 최근 한전대구전력관리처가 경북대 기초과학연구소(소장 박희천 교수)에 용역을 의뢰한 '송전선로로 인한 조류이동의 영향 및 대책에 관한 조사' 결과 드러났다.
기초과학연구소는 지난해 11월부터 올 4월까지 겨울철 철새 이동통로로 잘 알려진 대구 달성습지를 찾은 재, 흑두루미를 포함 66종 4천443마리의 조류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철새들이 철탑과 송전선을 발견한 뒤 되돌아가거나 주위를 맴도는 등 이를 의식한 경우가 8.6%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박희천 교수는 "흑두루미 1천800여마리는 내려앉지 않고 모두 스쳐 지나갔다"고 지적했다.
실제 두루미 월동지로 유명한 일본 이즈미시 경우 지난해 11월부터 5개월동안의 두루미 사망사고 중 40.9%, 일본 북해도 구시로시 경우 49.4%가 전선과의 충돌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강을 가로지르는 고압 송전탑공사와 구미-포항간 고속도로 건설이 계획돼 있는 구미 해평습지에 대한 학계와 환경단체들의 우려와 대책마련의 목소리가 높다.
박 교수는 "송전탑 건설 계획이 취소될 수 없다면 송전선로를 지하화하거나 송전탑 위치를 옮기고 전선 표시물 부착 등 충돌방치 장치를 설치하는 등 대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호준기자 hoper@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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